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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수비수 득점으로 '장군멍군', 현대가 선두 싸움 끝까지 간다[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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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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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결국 올 시즌 내내 이어진 현대가 우승 레이스는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울산과 전북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4분 전북 레프트백 김진수의 선제골이 먼저 터졌지만, 울산 센터백 데이브 불투이스가 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울산은 이날 전북을 꺾는다면 안방에서 14년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결국 승점 1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23승10무4패(승점 79)로 선두를 지키며 2위 전북(승점 76·21승13무3패)과 격차는 그대로 유지했다. 전북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면서 어쨌든 마지막까지 우승을 향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게 됐다.

이날 문선민(전북)의 결장을 두고 양 팀의 희비는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K리그1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골 감각이 절정에 올랐으나, 경고 누적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사실상의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경기를 앞둔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도 중요한 경기에 뛰지 못해 많이 아쉬워 한다. 다른 선수들이 한발짝 더 뛰어 그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전북은 누구 하나 빠진다고 누수 생기는 전력이 아니다. 누가 들어와도 제 역할 충분히 할 수 있다. 시작 전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르니 잘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긴장 늦춰야 할 이유도 없고 오늘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날”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승리를 향한 간절함 만큼이나 양 팀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초반부터 볼 경합 과정에서 양 팀 모두 거친 몸싸움을 전개되며 주심이 구두 경고를 주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전반전 주도권은 전북이 잡았다. 전반 11분 이동국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기회를 잡고 자신 있게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게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활발한 돌파로 공격 활로를 열던 로페즈가 직접 슛을 시도하며 울산 수문장 김승규의 간담을 여러차례 서늘하게 했다. 울산은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방어전에 매진했다. 전반 시도한 슛이 두 차례밖에 되지 않으며 전북(8회)의 파상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전반 38분 주니오의 우측 돌파로 문전에 있던 김인성에 기회가 열렸으나 슛은 수비 벽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파상공세로 두드리는 전북을 울산은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4분 로페즈가 높이 띄운 공이 아크 왼쪽에 자리잡고 있던 김진수에게 연결됐다. 김진수는 노마크 기회에서 바로 왼발 논스톱슛을 쐈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으나,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진수의 컨디션은 전북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기도 했다. 11월 A매치 기간 벤투호에 소집돼 체력에 우려가 남았으나, 이날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우를 증명했다.

루트를 찾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울산은 후반 23분 믹스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투톱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김도훈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부상 등으로 그 동안 전북전에 빠졌다가 올해 라이벌전에서 처음 나온 불투이스가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후반 27분 울산 코너킥 기회 때 원정팀 골키퍼 송범근이 먼저 걷어내며 이대로 마무리되는듯 했다. 그러나 공이 멀리 가지 않으며 이명재가 문전으로 높게 띄웠고, 문전에서 몸싸움을 하던 불투이스가 기어이 머리로 방향을 틀었다. 세컨볼 찬스에서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불투이스가 결국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가 원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이 마지막까지 남은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하며 추가골을 기록하려 노력했으나 더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울산은 오는 1일 홈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그러나 상대가 포항이다. 2013년 울산은 역시 12월1일 최종전까지 타이틀 경쟁을 펼치던 포항을 시즌 마지막 상대로 만나 패하면서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전북 역시 안방으로 강원을 불러들여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간다. 무조건 승점3을 따내고 울산이 패해야만 다득점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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