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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오래 전 ‘이날’]11월21일 30년 전 프로야구 최고몸값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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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 1989년 11월21일 선동열·김성한 투·타 최고몸값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19년 프로야구 시즌이 마무리되고,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도 막을 내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를 맞이한 프로야구는 연봉협상 등이 진행 중입니다.

30년 전에 최고 몸값을 받은 선수는 누구였을까요. 경향신문 1989년 11월21일자에는 ‘프로야구 계약시장 선동열·김성한 투·타 최고몸값’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연봉협상에 임하는 선수들의 유형은 어떤 형이 있을까. 대개 3가지로 나뉘는데 위세당당파가 있는가 하면 애걸복걸파, 현상유지파 등 지난 한 해의 성적에 따라 자신의 순위가 매겨지면서 협상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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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2일 자전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출판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도서출판 민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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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당당파로는 선동열이 꼽혔습니다. 선동열은 해태와 주니치의 선수, 삼성과 기아의 감독, 국가대표 전임 감독 등을 거친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선동열은 1989년 다승과 승률, 방어율 등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 그 해 시즌 MVP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해태 4연속 우승의 일등공신인 만큼 구단 측이 극진한 예우를 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선동열의 내년 연봉이 첫 억대 연봉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도는 것도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1989년 연봉 7500만원에 최고 인상률 25%만 따져도 9375만원이고 여기에 보너스 625만원을 합하면 1억원이 된다는 계산.”

선동열만큼은 못하지만 또 다른 위세당당파로는 해태의 김성한과 태평양 돌풍의 주역 박정현·최창호·정명원 등 투수 3총사, 빙그레의 타격왕 고원부, 타점왕 유승안, 그리고 삼성의 신인 강타자 강기웅, 유명선, 롯데 윤학길 등이 꼽혔습니다.

“지난해 타격 부문 4관왕에 이어 올해도 3관왕에 오른 김성한은 25%의 연봉 상한가가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연봉이 5500만원인 만큼 6875만원으로 뛰어 국내 타자 중 최고몸값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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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15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드 올스타전 1회초에서 KBA팀 김성한(군산상고 감독)이 왕년의 오리궁뎅이 폼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9년 시즌 신인왕의 영예를 안은 박정현은 그해 연봉이 1200만원에 불과, 25%의 최고 연봉상한가를 받아도 1500만원밖에 안돼 구단 측에서 보너스 조로 1000여만원을 더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단 측은 “최근 나오는 태평양의 남성 화장품 쾌남 CF에 박정현을 출연시켜 이미 8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구단치 CF 출연료를 보너스로 간주해 이 부분이 연봉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걸복걸파로는 삼성의 최동원과 이만수, OB의 최얼언, 롯데의 김시진 등이 꼽혔습니다.

“최동원의 경우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즌 후반에 팀에 합류한 데다 그나마 성적 또한 신통치 않아 올해 연봉 9000만원이 온전하지 못할 듯. 같은 팀의 이만수 역시 올해 6400만원을 받았으나 타율 2할8푼4리로 타격 14위에 그친 데다 결정적 팀 공헌도가 낮아 구단 측이 연봉 삭감을 잔뜩 벼르고 있다. 재일동포 투수 최일언과 지난 겨울 대형 맞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새로 입은 김시진 또한 올 시즌 내내 자신의 연봉값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구단 측의 평가. 이들은 이래저래 올 겨울이 무척 싸늘할 것이 틀림없다.”

이밖의 선수들은 대부분 현상유지파로 꼽혔습니다. “뛰어난 성적은 못 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한 것도 아닌 만큼 올 연봉 수준을 그대로 유지, 대망의 1990년을 기약하는 수준에서 타결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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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시작된 스토브리그에선 어느 선수가 위세당당파로서 높은 몸값을 이끌어낼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어느 구단이 웃게 될지 등을 지켜보는 것도 야구팬으로선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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