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수지는 4개월만에 흑자전환
니혼게이자이 "한일 갈등 타격 여전…불매운동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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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일본의 10월 무역수지가 4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대(對)한국 수출과 무역수지도 여전히 전년동월대비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일본 재무성은 10월 무역수지가 172억6900만엔(약 1864억원) 흑자로, 4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예상한 2293억엔 흑자에는 크게 못 미쳤다.
10월 수출액은 6조5773억6400만엔으로, 전년동월대비 9.2% 줄었다. 시장 예상치(-7.5%)보다 수출액 감소 폭이 컸다. 10월 수입액 역시 6조5600억9500만엔으로 전년동월비 14.8% 감소했다. 수입액은 시장 예상치(-15.2%)보다는 감소 폭이 적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월비 10.3% 줄어들며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대중국 수입은 15.4% 감소했다.
한국과의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으로의 수출은 23.1% 줄었다.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3818억5400만엔으로, 지난달 4027억7100만엔보다 더 줄었다. 수출 감소 폭도 지난달 전년동월비 15.9%를 기록한 것보다 더 커졌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12.0% 감소하며 대한국 무역수지는 1084억7200만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41.5%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 제품 수출이 여전히 타격을 입었다. 일본의 한국 자동차 수출은 63.6% 줄었고, 자동차 중에서도 승용차 수출은 70.7% 감소했다. 식품 수출액은 전년비 58.1% 줄었지만, 식품 수출액 자체는 21억2400만엔으로 직전달 수출액(17억3600만엔)보다 늘었다. 반도체 기계 등 제조장치는 49.0%, 금속가공기기는 50.7% 감소했다. 연료, 화학제품 등도 전년비 수출 감소 폭이 두드러진 제품들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한일 갈등이 양국 거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10월 대한국 수출에도 한국에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일본이 7월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시작한 가운데, 양국은 19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2차 양자협의에서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종료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제소국인 한국이 WTO의 1심 절차인 무역분쟁기구(DSB)의 패널 설치를 요청,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양국이 모두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어, 갈등은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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