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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맞불 作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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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쉬지양 八단

〈제2보〉(16~23)=마라토너들은 처음부터 선두에 나서는 것을 주저한다. 맞바람을 감당해야 하고,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기 때문. 전체를 보는 조망(眺望)도 뒤 선수들보다 불리하다. 바둑리그서 주장을 시키면 몸이 굳는 것도 부담감 때문이다. 신진서는 이 무렵 한국 랭킹 1위에 쏠린 기대 시선, 그리고 20세 이전 세계 챔프에 오를 마지막 기회란 스트레스에 쫓기고 있었다.

흑이 ▲로 뛰어든 장면. 신진서는 별로 고심하지 않고 16쪽에서 막았다. 18로는 참고 1도 1로 젖혀 9까지 처리하는 정석도 자주 등장한다. 백은 실리를 얻었고, 흑은 선수로 하변을 안정한 모습. 이후 흑이 10으로 어깨를 짚어 상변을 입체화하는 진행이 예상된다.

실전에선 백이 선수를 잡아 20으로 전개했다. 흑의 세력 전법에 자신도 포진을 넓히는 맞불 작전이다. 21의 어깨짚음은 인공지능(AI) 수법인데, '가'나 '나'로 밀지 않고 22처럼 딴전 피우는 수가 최근 많아졌다. 참고 2도 흑 1이면 12까지 상변에 터를 잡겠다는 구상. 흑은 23으로 중앙을 향해 한 칸 뛰는 수를 들고 나왔는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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