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상대로 실수하면 큰 대가"
지시하는 벤투 감독 |
(아부다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 완패를 인정하면서도 경기력만큼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졌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결과에 비해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라질이 전반전 2차례의 득점 찬스를 모두 살리면서 우리 플레이에 악영향을 줬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다만 우리도 공격적으로는 잘했다"면서 "당연히 브라질이 이길만한 경기였으나 이렇게 큰 점수 차가 날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브라질을 상대로 공수의 밸런스를 잃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벤투 감독은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줬다. 공격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반면 수비적으로는 좀 아쉽다.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실수가 나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잘 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
▲ 당연히 지고 싶은 감독은 없다. 0-3이라는 스코어 정도로 지면, 경기에 대해 말하기도 곤란하다. 그러나 이런 결과에 비해서는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이 효율적으로 마무리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전반전에 브라질이 2번의 득점 기회를 모두 살리면서 우리 플레이에 악영향을 줬다. 0-2에서도 따라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찬스를 놓치면서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무득점으로 끝났으나 공격적으로는 잘했다. 당연히 브라질이 이길만한 경기였으나 이런 큰 스코어 차가 날 경기는 아니었다.
-- 강호와의 대결이었으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믿음을 갖고 해보자 하고 (수비 일변도가 아닌 정상적인 플레이를) 선택했는데 주효했다고 본다. 어제도 말했듯 최근 우리가 만났던 상대들과의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 나올 경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줬다. 공격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했다. 반면 수비적으로는 좀 아쉽다. 브라질이 아주 많은 골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는데 개개인 능력이 워낙 출중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펼쳐 실점이 많았다. 상대가 우리 문전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빨리 상황을 판단하고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지 이해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오늘의 경기가 향후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은가
▲ 오늘은 월드컵 예선과는 다른 종류의 경기다. 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다르다. 게다 브라질은 지금껏 우리가 상대한 팀 중 가장 강했다. 그런데도 공격 쪽으로는 잘 됐다.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실수가 나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강호들과 대결에서 실수하면 회복이 어렵다.
--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아쉬운 점은
▲ 우리 선수들도 기술적으로 탁월하다. 우리 선수들도 좋은 능력치를 보여줬고 좋은 템포의 축구를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브라질 대표팀과 일대일로 비교했을 때 능력치 앞서는 나라는 없다.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언제나 좋은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배출되기 때문에 우리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마찬가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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