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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판 마르바이크 "베트남 달라졌다"vs 박항서 "방심은 없다"…치열한 수싸움[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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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과 아랍에미리트연합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베트남에서 신화를 써내려가는 박항서 감독의 품격을 엿볼 수 있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 감독은 수도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 하루 전날인 13일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공식 사전 기자회견을 했다. 각 조 1위 8개팀, 각 조 2위 중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직행 티켓을 따기 위해선 이번 UAE전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 혹은 최소 승점을 따내야 오는 19일 5차전 태국(1위·승점 7)과 맞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 역시 이번 중요한 2연전을 앞둔 상황을 인식하고 신중한 태도로 이번 UAE전에 임하고 있었다.

기자회견 화두는 단연 지난 7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내용이었다. 현지에선 그의 연봉이 11억원까지 상승했다는 보도도 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재계약은 (지금이 아니라)내년 2월1일부터 실행된다. 그건 이번 경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어쨌든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 어떤 방법이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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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판 마르 바이크 아랍에미리트 감독이 13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 미팅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고 G조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UAE는 현재 2승1패(승점 6)로 베트남(승점 7)을 바짝 뒤쫓는 3위다. G조 톱시드국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당연시되는 UAE 역시 이번 베트남 원정을 이겨야 한다. 지난 달 태국 원정에서 일격을 당해 패했기 때문이다. ‘박항서호’도 이번 경기를 포함한 오는 19일 태국전까지 2연전의 결과에 따라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박 감독은 태국에 패해 비판을 받고 있는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존중했다. 박 감독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감독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준우승)을 거뒀다.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독도 맡으면서 중동 축구에 대한 이해도 밝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어 “우리는 선수비, 후공격을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 집중력을 높여 공략할 생각”이라며 “UAE전을 이긴 후에 태국전을 생각할 것”이라며 당장의 경기에만 집중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 역시 베트남의 축구 수준을 높게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를 높게 평가한 부분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절대로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수가 많은 감독이다. 태국에 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그동안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이번에 오지 않았다는 건 분명히 변화를 줘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조력자이자, 베트남 축구사 최고의 명장 박항서, 그리고 유럽축구연맹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및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을 만들어낸 판 마르바이크의 지략 대결로도 지금 하노이는 뜨겁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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