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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절친대결 1R는 무승부…석진욱·최태웅·장병철 감독 '1승1패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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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OK저축은행·한국전력, 1승 1패씩 물려

사령탑들은 "이기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경기 뒤 진한 포옹

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 최태웅 감독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9.11.5 xanadu@yna.co.kr



(안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석진욱(이상 46)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뒤 두 차례나 진하게 포옹했다.

최 감독과 석 감독은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도 이미 온기를 나눴다.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남자부의 화두 중 하나는 '30년 지기 사령탑의 절친 대결'이다.

남자부가 5일 1라운드 일정을 마치면서 '절친 대결'의 첫 번째 성적표도 나왔다.

1라운드에서 5승(1패)을 거둔 석진욱 감독이 가장 많이 웃었다. 3승 3패의 최태웅 감독과 1승 5패로 밀린 장병철 감독은 아쉬움 속에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셋의 맞대결 성적은 '무승부'였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8-26)으로 완파했다.

구단 첫 라운드 전승을 향해 달리던 석진욱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석 감독을 2일 수원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꺾고 웃었다.

5일 석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최태웅 감독은 반대로 10월 29일 홈 천안에서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했다. 당시 장병철 감독은 프로 사령탑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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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격려하는 석진욱 감독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11.5 xanadu@yna.co.kr



석진욱 감독은 5일 경기 뒤 "공교롭게도 친구들끼리 1승 1패를 했다. 경기 전에는 의식하지 않는데 결과를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은 "3팀의 상황이 다르다. 일단 오늘 승리는 친구 석진욱에게 이겼다는 의미보다는 어려움을 겪은 우리 현대캐피탈이 점점 나아지고, 선수들의 분위기가 올라간다는 점을 반갑게 생각한다"고 했다. 친구를 '패장'으로 만들고나니, 최 감독이 더 조심스러워했다.

최 감독이 패장이었던 10월 29일 천안에서도 승리한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조심스럽게 인터뷰했다.

셋은 인천 주안초등학교·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에서 함께 배구했다. 최 감독과 석 감독은 한양대 진학도 함께 했다. 장병철 감독은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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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동기인 최태웅 감독과 장병철 감독, 석진욱 감독(왼쪽부터)
[현대캐피탈 제공]



30년 지기인 셋은 올해 석 감독과 장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절친 감독 대결'을 펼친다.

세 명 모두 경기 전에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친구는 친구고, 승부는 승부"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하지만 경기 뒤에는 다시 부드러운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고, 축하 인사를 한다.

석 감독은 "오늘 최 감독과 포옹을 두 번이나 했다"고 웃었다.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치고나니,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최태웅 감독은 "사실 11월 2일에 수원에서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이 경기할 때 '관람을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혹시 부담을 주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참았다"며 "다음에 수원에도 두 팀이 맞붙이면 내가 찾아가서 밥 한끼라도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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