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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재계약… “역대 최고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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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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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줄 알았던 ‘박항서 매직’이 계속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대우로 재계약에 성공하며 ‘쌀딩크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박항서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DJ매니지먼트는 5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협회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이면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박 감독은 지난 7월부터 베트남 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해왔다. 계약 내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협상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재계약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는 7일 기자회견과 함께 공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이 사랑에 대한 보답은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표팀이 발전하면서 시스템이 점차 체계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며 “또 본업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한국과 베트남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의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트남 대표팀 역대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의 재계약 전 연봉은 세후 24만달러(약 2억8,000만원)에 불과해 큰 상승폭이 예상된다. 레 호아이 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최근 “박 감독이 재계약하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연봉을 인상하고 이전에 없었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도 박항서 감독이 이룬 성과에 걸맞은 계약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처음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써왔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12년 만의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선 2승1무로 순항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금처럼 베트남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병행하게 된다. 대신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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