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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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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당이페이 九단

조선일보

〈제4보〉(52~65)=박정환은 세계 메이저 우승 연소(年少) 기준 랭킹서 역대 5위에 올라있다. 2011년 8월 제24회 후지쓰배서 우승했을 때 그의 나이는 18세 7개월이었다. 이보다 빨리 메이저 봉을 정복한 기사는 이창호(16세 6개월·2회 동양증권배)를 필두로 판팅위·미위팅·커제 등 4명이 배출됐다. 박정환 뒤를 이세돌·박영훈·구쯔하오·셰얼하오가 잇고 있다. 20세 이전 메이저 제패 기사는 이들 9명뿐이다.

흑이 8분을 쓰고 ▲로 두어온 장면. 박정환이 6분 만에 52로 비껴받으니 ▲의 위치가 약간 머쓱해진 느낌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당이페이, 결심이 선 듯 55부터 61까지 위아래로 부지런히 뛰어다녔는데 최선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흑 ■의 침입 이후 우변으로 번져간 전투의 득실에 대해 검토실은 "백이 약간 두텁다"는 결론을 내렸다.

62는 기분 좋은 치중수. 상변 백을 강화하면서 흑 전체에 대한 차단 공격을 노리는 급소다. 64 역시 하변 백 세력을 키우는 명당자리다. 동시에 '숨 고르기'의 뜻도 있다. 63을 응징한다고 '가'로 나가 끊는 수를 서둘면? 참고도 14까지 외길로 백이 얻는 것이 없다. 아무튼 64는 65를 불러 우변 백이 고립을 자초한 느낌도 주는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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