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천재의 宿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총보〉(1~259)=한국 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신진서의 장점과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초반 신진서의 기세는 등등했고 59, 71, 97 강수로 반상을 압도했다. 하지만 손에 들어온 우세를 승리까지 연결하는 '승부 관리'엔 아직 미숙하다는 것도 동시에 노출됐다. 그냥 정리했으면 넉넉하게 이기는 형세에서 157이란 과잉 투지를 범하면서 거센 반격을 허용, 하마터면 승리를 내줄 뻔했다.

신진서 본인도 대국 후 "내가 왜 대마를 잡으러 가서 그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자책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일이 꽤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이후 벌어진 삼성화재배, 국수산맥, 몽백합배 등에서도 그는 압도적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같은 전철을 밟으며 역전패를 반복했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훈련이 절실해 보인다.

신진서는 이로써 통산 세 번째 LG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1회 때의 4강을 넘어선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 110으론 참고도 1~9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속이 없다. (165…112, 225…160, 241…193, 243…192, 245 252…187, 246…189, 248…149, 249…209, 250…244, 255…80, 307수 끝 흑 3집 반 승, 260수 이하 략, 소비시간 백 2시간 30분, 흑 2시간 52분)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