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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시리아주둔 미군, 국경넘어 이라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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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미-이란 군사적 긴장 고조할 듯

연합뉴스

시리아를 떠나 21일 이라크 북부 도후크 주에 도착한 미군
[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리아 북부에 주둔했던 미군 일부가 21일(현지시간) 오전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사 기자가 미군을 태운 군용 차량 100여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도후크 주의 사헬라 국경 검문소를 지나는 장면을 이날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라크 북부에 도착한 미군의 사진과 동영상이 게시됐다.

미국은 터키와 22일까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휴전 기간을 이용해 미군 병력을 이라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9일 시리아 북부에 주둔한 미군 병력 상당수가 이라크 서부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라크 서부로 옮기는 미군은 700명 이상이고, 나머지 200∼300명은 시리아 남부 알탄프 기지에 잔류한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서부는 이슬람국가(IS)의 과거 근거지로, 여전히 이들의 잔당이 활동하는 곳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하기 직전인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곳의 미군 1천여명을 철수하도록 명령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이라크 이동을 이라크 정부가 사전에 동의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이 미국과 이란의 전장이 되지 않도록 외국 군대의 주둔은 이라크 정부가 요청하고 승인할 때만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라크 서부에 주둔할 미군이 수백명 수준이고 이란과 지리상으로 멀지만 결과적으로 미군이 이라크에 추가 주둔하는 셈이어서 미국과 이란, 또는 이라크내 친이란 무장조직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한층 커지게 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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