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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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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떡 사세요’ 이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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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출전 20분 감소 효과

국내 선수 득점 상위권 분포 점수 올라

전문가 “토종 활약이 성적에 중요 변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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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사세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남긴 유행어다. 국내 선수들이 경기 중 외국 선수만 찾는 모습을 작전시간 때 직격한 것이다. ‘너희들도 몸값을 높여 보라’는 암시는 이번 시즌 현실이 되고 있다.

토종 선수 득점 1위 허훈(kt·18.9점), 2위 오세근(인삼공사·18.3점), 3위 김종규(DB·17.6점), 4위 송교창(KCC·16.6점) 등의 득점력은 15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반면 외국 선수들은 엘지(LG)의 캐디 라렌(25점)을 빼고는 25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외국인 득점 분포는 25점 이상이 4명이나 된다.

이유는 토종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가 쿼터별 1명씩 출전함으로써 지난 시즌보다 국내 선수가 20분 이상 더 뛰게 됐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2·3쿼터에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었다.

실제 5연승을 달린 디비(DB)를 비롯해 에스케이(SK), 전자랜드, 케이씨씨(KCC) 등 상위권 팀들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낮고 국내 선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리온의 경우 외국인 센터 부재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승현과 장재석이 어떻게든 골밑에서 상대의 손을 쳐내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선전 덕분에 에스케이 문경은 감독은 위기 때마다 애런 헤인즈를 찾아 생긴 ‘문애런’이라는 별명을 벗었다.

유도훈 감독은 “외국 선수 출전 시간이 줄어든 만큼 국내 선수들이 더욱 부각돼야 한다. 적극적인 태도로 상대를 흔드는 국내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농구 인기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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