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첫 라이브배팅+먼저 다가가는 'MOON 스킨십'[현장메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수원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야구대표팀이 이날 성균관대 투수가 합류한 가운데 라이브배팅을 하고 있다.



[수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타격 코치가 아마 제일 머리 아플 겁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타자 얘기’가 나오자 걱정스럽게 말했다.

지난 10일 소집한 대표팀은 ‘3일 훈련, 1일 휴식’을 프로세스로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어느덧 세 번째 훈련 파트를 열어젖혔다. 웜업과 롱토스, 내·외야 수비훈련, 라이브배팅(타구판단), 타격훈련으로 진행됐는데 라이브배팅은 소집 후 이날 처음으로 시행됐다.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28명 중 12명만 소집돼 있다. SK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김광현, 박종훈, 하재훈, 최정 등 4명은 오는 21일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과 키움 소속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에야 합류한다. 김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건 실전 감각 저하다. 특히 타자들은 장기간 쉬었다가 합류한 만큼 김 감독은 “몸은 쉬어서 좋을지 모르지만 경기 공을 자주 안 보면 어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건 오랜 기간 투수 공을 보지 않아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투수를 상대하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체 연습 경기를 치를 선수단 구성도 아니고 투수들이 전력투구를 할 수준이 아니어서 더욱 고민은 깊어진다. 결국 김 감독은 코치진 추천을 받아 이날 성균관대 투수 등 3명의 아마추어 선수를 불러들여 라이브배팅을 시행했다. 라이브배팅 때 김 감독이 먼저 타자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카리스마형에서 아버지같은 부드러움으로 변모한 김 감독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는 “지금은 좋은 얘기를 더 많이 해줘야 한다. 타자들에게 미리 ‘경기 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언급해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C에서 김 감독과 7년을 지낸 내야수 박민우도 “NC 땐 감독이 무서워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 그래도 7년이 지나서인지 이젠…”이라고 웃더니 “정말 많이 달라지시긴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첫 라이브배팅에 대해 “잘 못 친 것 같다. 앞에서 형들이 너무 기죽게 잘 치시더라. 막내들은 뒤에서 치는데 강백호가 또 기를 죽였다. 치면 다 관중석으로 보내버리니까…”라면서 “투수의 빠른 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오래 쉬어서 컨디션이 좋진 않은데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7일 프리미어12 C조 예선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으로 훈련지를 옮긴다. 내달 1~2일 고척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일찌감치 합류한 선수 위주로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꾸려 타격감을 확인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