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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미컬슨은 `매직 샷`·토머스는 `버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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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 CJ컵 2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 [사진 제공 = JNA 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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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이면 만 50세로 시니어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필 미컬슨(미국)은 사실 최근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우승한 이후 18개 대회에서 25위 이내에 한 번밖에 들지 못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다. 최근 7㎏ 정도 몸무게를 빼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미컬슨은 한국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에서도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하다. 첫날 70타에 이어 둘째 날도 72타에 그쳐 순위는 전체 78명 중 공동 33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18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벌어진 대회 둘째 날 이따금 보여준 '진기명기 샷'은 갤러리 환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장타자들은 티샷 한 번으로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8번홀(파4·353야드)에서 미컬슨은 그린 근처로 공을 보낸 뒤 64도 웨지로 핀에 붙여 탭 인 버디를 잡아냈다. 다른 프로골퍼들의 골프백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은 64도 웨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운데 20야드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에서 풀 스윙으로 공을 붕 띄워 붙이는 로브샷은 그만의 전매특허라 할 만하다.

역시 짧은 파4홀인 14번홀(353야드)에서는 티샷한 공을 핀에 맞혀 '파4홀 홀인원'으로 이어질 뻔했다. 그린에 오른 공은 조금 강하게 굴러가는 듯했지만 깃대에 그대로 맞고 한 뼘 거리에 붙었다. '탭 인 이글'이 나온 셈이다.

18번홀(파5)에서도 44승에 빛나는 미컬슨의 눈부신 샷이 또 나왔다.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2.5m에 붙여 다시 이글 기회를 잡았다. 아쉽게 버디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별한 PGA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드(21)가 69타를 치며 'PGA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6월 30일 끝난 로켓 모기지 클래식 최종일에 64타를 치면서 60대 타수 연속 기록에 돌입한 호블란드는 이번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밀리터리 트리뷰트 그린브라이어 최종일에 64타를 치면서 종전 밥 에스테스의 '17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그 기록을 넘고 19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치고 있는 셈이다, 공동 13위에 오른 호블란드는 3라운드에서 20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에 도전한다.

숏게임 달인 미컬슨뿐만 아니라 퍼팅에 관한한 최고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던 스피스, 장타 능력이 돋보이는 저스틴 토머스 등 PGA 톱랭커들 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현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호사롭다.

첫날에 비해 바람이 강하게 분 이날 리더보드는 요동쳤다. 2017년 우승자 토머스가 이날만 9타를 줄이는 폭풍 샷을 날리며 단독 선두(13언더파 131타)에 나섰고 첫날 선두였던 안병훈(28)은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와 함께 공동 2위(11언더파 133타)로 한 계단 물러났다.

안병훈은 "후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 샷을 핀에 붙이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3언더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플레이를 평가했다.

이날 63타를 친 토머스에게 2년 전 기록했던 63타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하자 그는 "2년 전에 바람이 훨씬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그때가 더 훌륭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한 토머스는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은 한 차례였고 한번도 공동 12위 밖으로 나가 본적이 없을 정도로 샷 감이 좋다.

토머스와 절친한 스피스도 이날 7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5타를 줄인 이경훈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김시우도 4타를 줄여 공동 9위(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이날 1타를 잃은 임성재는 공동 28위(3언더파 141타)에 머물렀고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3타를 잃고 공동 51위(이븐파 144타)로 떨어졌다.

[제주 =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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