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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벌떼 숫자 늘린다고? 키움, KS행 견인차 불펜 강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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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0 대 1로 승리한 키움의 장정석 감독이 어딘가를 가르키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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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 견인차 역할을 해낸 '벌떼 불펜'이 그 수를 늘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키움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10-1로 완파하고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2014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밟는 한국시리즈. 그 원동력은 불펜에 있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SK보다 2명 많은 14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SK 타선의 침묵은 달리 볼 때 키움 투수들이 그만큼 좋은 공을 던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키움 불펜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5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3.86(14이닝 6자책)과 비교해 월등한 활약이다.

1차전에서는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5⅓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불펜도 5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아 연장 11회 3-0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선발 최원태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5이닝 2실점으로 탄탄했고, 3차전 역시 선발 에릭 요키시가 4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가운데 불펜이 4⅓이닝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장정석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한 경기에서 최대 2이닝을 넘기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한 이닝을 매조지한 뒤 다음 이닝 등판도 가급적 피한다. 장정석 감독은 "오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닝을 마친 뒤 다음 이닝 등판 시 실점 확률이 높더라"고 설명했다.

이제 한국시리즈다. 두산 베어스와 오는 22일부터 7전4선승제 승부에 들어간다. 여러명의 투수가 이닝을 나눠 맡았기 때문에 괜찮아보이지만 실제로는 포스트시즌이 주는 중압감에서 오는 피로도가 상당하다.

이에 장정석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투수 숫자를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벌떼 불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는 뜻이다. 신재영, 이보근 등이 그 후보가 될 수 있다. 투수 숫자에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벌어놓은 나흘 간 휴식을 통해 체력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장정석 감독의 생각이다.

정규시즌부터 키움의 불펜은 강했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1위(3.41)였다. 정규시즌 마운드 운용법이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마무리였던 조상우가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오주원이 그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조상우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에게 원래 보직인 마무리가 아닌, 경기 흐름 상 가장 긴박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의 임무를 맡겼다.

전체적으로 두산과 해볼만한 상황이지만 특히 불펜에서는 키움이 두산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벌떼 불펜'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최대 무기로 떠올랐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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