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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안세영 '작심발언' 후폭풍…"협회장 사퇴 촉구는 잘못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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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사퇴해야" VS "기득권 위한 것"

대한배드민턴협회, '책임 소재' 두고 분열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 소속 시·도 협회장 등은 김택규 회장에 대해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을 두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측과 김 회장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측으로 협회원들이 분열돼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협회의 15개 시·도 협회장과 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 등 16명은 23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김 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한 부회장과 이사들을 향해 "협회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발언한 데에 대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을 비판하는 안세영의 발언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나서면서 지난 10일에는 김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적용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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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금 점검 상황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그동안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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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김중수·최정·신영민·김영섭 협회 부회장은 별도 입장을 내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22일엔 협회 이사 14명도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배드민턴협회는 회장(1명), 부회장(6명), 전무이사(1명), 이사(30명), 감사(2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에는 반대로 김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잘못됐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16명은 "현 상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데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배드민턴협회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김 회장도 증인으로 소환됐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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