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의 제주는 강등의 철퇴를 피할 수 있을까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등의 철퇴를 피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대표팀 A매치 일정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2019년 K리그가 다시 움직인다. 33라운드의 정규라운드를 마친 뒤 A, B그룹으로 나뉘어 마지막 5경기씩을 더 소화하는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되는데, 이제부터는 진짜다.

소위 '역대급 레이스'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1위 싸움이 치열하고 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 있는 3위 경쟁 역시 섣부른 예측이 조심스러울 만큼 뜨겁기에 아무래도 팬들의 관심사는 파이널A 그룹으로 향해 있다.

3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울산은 20승9무4패 승점 6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전북이 1점 뒤진 68점(19승11무3패)으로 2위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우승팀을 점치기가 힘들다. 3위권도 버금간다.

일단 FC서울이 승점 54점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4위 대구(승점 50)도 도전해볼 수 있는 격차고 확률은 떨어지나 포항(승점 48)과 강원(승점 46)도 산술적 가능성은 남아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그 어느 때보다 1~6위 구도가 흥미롭다.

언제나 파이널B는 관심이 덜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올 시즌은 아랫동네 쪽으로도 적잖은 시선이 향하는데, 우승과 ACL 경쟁만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등권 탈출 경쟁 때문이다.

2019년 K리그에는 '신조어'가 있었다. K리그 팬들이라면 들어봤을 '경제인'이 그것. 경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 그리고 인천유나이티의 앞 글자를 따서 묶은 신조어인데, 그 3팀이 시즌 중반 이후부터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묘하게 의미가 통하는 단어가 만들어지면서 '경제인'이 입에 더 붙게 됐으나 지금은 순서가 달라졌다. 33라운드가 끝난 지금은 '경인제'다. 경남이 5승13무15패 승점 28점으로 10위에 올라 있고 인천이 승점 26점으로 11위 그리고 제주가 23점으로 최하위다.

한동안 승점 1~2점차로 나란히 붙어 다녔던 시간을 생각한다면, 현재는 그래도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아무래도 벼랑 끝에 몰라 있는 팀은 제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럽 제주가, 근래 몇 시즌 동안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주가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추락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해 5위를 비롯해 2017년 2위, 2016년 3위 등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주가 시즌 막판까지도 고전하고 있다. 9라운드가 끝났을 때 일찌감치 조성환 감독 대신 최윤겸 감독 체제로 변화를 도모했으나 그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1승3무6패로 부진하고 특히 최종 33라운드에서 '경쟁자' 경남FC에게 1-2로 패했던 것은 제법 충격이 크다. 경남은 시쳇말로 승점 6점 경기를 놓치면서 경남은 10위 유지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반면 제주는 크나큰 위기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역사가 깊은 팀이다. 유공 코끼리 축구단이 모태인데, 유공은 1983년 프로리그 원년 멤버다. 물론 역사가 오래된 팀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법은 없으나 앞서 소개했듯 당장 지난 시즌까지도 파이널A 그룹 단골손님이던 제주가, ACL 진출에 도전하던 그들이 강등 위기에 놓일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매 경기가 결승전인데, 당장 파이널B 라운드 첫판부터 쉽지 않다. 제주는 오는 19일 오후 6시 상주상무와 원정경기로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다. 상주는 6위 강원과 승점이 같으나(46점) 다득점에서 밀려 7위가 됐을만큼 전력이 강하다. 제주로서는 시작부터 괴롭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중간순위(18일 현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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