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트록셀 미 합참 주임원사(오른쪽)가 2015년 12월 취임식에서 조지프 던퍼드 당시 합참의장(왼쪽) 앞에 선서를 하고 있다. 미 합참 |
주한미군에 복무하다가 미군 합동참모본부 주임원사로 발탁됐던 존 트록셀(John Troxell·사진) 육군 원사가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미 합참 주임원사는 미군에서 장교가 아닌 사병을 대표하는 직위로서, 부사관이 오를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자리에 해당한다.
17일 미 합참 주임원사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취임한 트록셀 원사의 임기가 오는 12월 끝난다. 트록셀 원사는 합참 주임원사직을 마치고 나면 약 37년에 걸친 육군 복무도 끝내고 퇴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주임원사는 미군 가운데 장교가 아닌 부사관 및 병들의 건강, 복지, 근무 여건 등 문제와 관련해 합참의장을 보좌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합참의장이 국내외 미군 부대를 순시할 때 바로 곁에서 수행하며 해당 부대 사병들의 애로사항을 챙기고 합참의장한테 해결책을 조언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이다.
트록셀 원사는 1982년 미 육군에 입대해 기갑병과 부사관으로 일해왔다. 독일,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근무를 특히 많이 했다. 미군의 파나마 침공(1989), 걸프전(1991),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 이라크 전쟁(2003) 등 실제 전투의 작전 임무에도 여러 차례 투입된 베테랑 참전용사다.
눈길을 끄는 건 한국과의 깊은 인연이다. 그는 주한미군에 복무하던 2015년 합참 주임원사로 발탁됐는데 당시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그리고 유엔군사령부 3곳의 주임원사직을 모두 맡고 있었다.
그를 합참 주임원사에 기용한 이는 얼마 전 물러난 조지프 던퍼드 전 합참의장(해병 대장)이다. 부친이 6·25 전쟁 참전용사인 던퍼드 전 의장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한국 근무 경험이 풍부한 트록셀 원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퍼드 전 의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역하기 직전 트록셀 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던퍼드 전 의장을 “나의 현 보스(my current boss)”라고 부르며 “합참 주임원사로 일하며 던퍼드 의장님을 보좌한 것은 일종의 특권이자 크나큰 영예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우여, 앞날에 순풍만이 가득하길(Fair winds and following seas, battle buddy)”이라고 기원한 뒤 “저도 머지않아 의장님 뒤를 따를 겁니다(I’m not that far behind you)”라고 적어 자신의 퇴역 또한 얼마 안 남았음을 내비쳤다.
미군에서 합참 주임원사직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직위로 트록셀 원사가 제3대 합참 주임원사에 해당한다. 오는 12월 그의 뒤를 이을 4대 합참 주임원사에는 현재 미군 아프리카사령부(U.S. Africa Command) 주임원사로 재직 중인 레이먼 콜론-로페즈 공군 원사가 내정된 상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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