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키움 이정후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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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93년 ‘바람의 아들’이 가을야구 그라운드를 뒤흔들었던 것처럼 26년 뒤 ‘바람의 손자’도 가을야구를 지배했다. 주인공은 2019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등극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다.
이정후는 17일 키움의 3연승으로 막을 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기자단 유효투표수 68표 기운데 54표를 받아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봄냈다.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 4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말그대로 북치고 장구치는 활약을 펼쳤다.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차전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차전은 5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시리즈 승부를 결정지은 3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3회말 2사 1, 2루에서 터잔 우익수 옆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는 SK의 실낱 같은 희망마저 지워버리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이정후는 이번 플레이오프 MVP 등극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6년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최초로 부지가 포스트시즌 MVP를 차지했다. 이버지 이종범이 한국시리즈 MVP가 됐을때 그의 나이 23살이었다. 대졸신인으로서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8년생 이정후는 불과 21살의 나이에 올해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아버지보다 2살이나 어린 나이에 영광스런 자리에 올랐다.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이미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자리에 우뚝 섰다.
이정후 입장에선 이번 포스트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2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는 도중 어깨를 다쳐 중도 이탈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시즌이 더 간절했고,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해 아픔을 이겨내고 키움의 돌풍을 이끄는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부자 포스트시즌 MVP가)최초라면 뜻깊은 기록이다”며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아빠 이름도 거론된다면 아빠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니 좋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진짜 기록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한국시리즈에 가면 형들이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정후는 이제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키움은 2014년 처음이자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정후 개인에게는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다.
이정후는 “지금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며 “오늘은 오늘로 잊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정후는 “두산은 투타 짜임새와 수비가 좋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팀”이라면서도 “우리가 한국시리즈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걸 커버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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