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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히어로즈의 V1 도전…염경엽도 못 이룬 천하통일, 장정석이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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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2008년 창단해 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문턱을 넘은 것에 의의를 뒀다가 5년 후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감독이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은 들지 못한 우승컵을 장정석 감독이 들어 올릴까.

장 감독은 염 감독처럼 두 번째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2014년에는 삼성, 2019년에는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꾸준하게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강팀을 상대하는 모양새도 비슷하다.
매일경제

장정석 감독은 영웅군단의 첫 우승 감독으로 기록될까.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22일부터 펼쳐진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키움은 5년 전 삼성에 2승 4패로 밀려 우승 꿈을 접었다. 4차전까지 2승 2패로 대등하게 싸웠으나 힘의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타자는 강해도 투수는 약한, 불균형한 팀이었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끌었으나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짐을 쌌다.

염 감독의 후임으로 영웅군단을 이끈 장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없었다. 파격적인 선임이었다. 운영팀장이었던 그를 향해 조롱 섞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장 감독은 고정관념과 편견을 깼다. 하루가 다르게 젊은 팀이 발전했고 젊은 감독이 성장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지략 싸움에서 연이어 완벽하게 이겼다. 이제 그는 가장 주가가 높은 지도자다.

실패를 경험 삼아 성공의 열매를 땄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틀을 깬 불펜 운용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그리고 키움이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이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불펜은 키움의 아킬레스였다.

현대 야구의 트렌드인 데이터 야구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감한 선수 기용 및 전술 운용으로 모범 답안을 보여줬다. 장 감독은 “난 신도 점쟁이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으나 3년 전 그가 외쳤던 ‘선수 중심의 야구’가 빛을 보고 있다.

장 감독의 대범함과 치밀함은 토너먼트에서 더욱 돋보였다. 17일 현재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2승 5패다. 승률이 7할대(0.706)에 이른다. 전략가로 꼽히면서도 큰 경기에 약하는 평가를 받은 염 감독(10승 17패)보다 좋은 성적표다.

키움은 경기를 치를수록 약점이 없어지고 있다. 사기는 충만하다. 똘똘 뭉친 선수단은 가장 이상적인 ‘원팀’이 됐다. 5년 전보다 우호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균형이 잡혔으며 다양한 전략을 갖춰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 감독은 영웅군단의 첫 우승 감독으로 기억될까.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두산을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버티고 있다. 김 감독은 201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울린 바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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