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테일러를 바라보는 박미희 감독과 김종민 감독의 다른 시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1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2019-2020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인사하고있다. 2019.10.1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국내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테일러 쿡(25)이 한국도로공사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이전 소속팀 감독과 현 소속팀 감독의 시각이 다르다.

한국도로공사의 새 외인으로 선택받은 테일러 쿡은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의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불참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5월 선발한 외인 셰리단 앳킨슨의 부상으로 급히 수혈한 테일러는 앞서 흥국생명에서 뛴 적 있다. 그러나 여러 이슈로 문제을 일으키고 국내를 떠났다.

오랜만에 국내로 돌아온 테일러는 국내 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현재 관광 비자를 받고 들어온 테일러가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오는 19일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에서 뛰기 위해서는 18일 오후 6시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렇기에 구미 출입국사무소에서 직접 발급받기 위한 일정으로 이날 일정에는 불참했다. KOVO는 선수가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징계를 내리지만 이번의 경우 타당한 이유가 있어 문제 삼지 않았다.

한국 무대에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는 자리인 미디어데이부터 비자 발급을 이유로 불참한 테일러는 앞서 흥국생명을 떠나면서도 깔끔하지 못했다. 2015~2016과 2017~2018 총 두 시즌 흥국생명에서 ‘테일러 심슨’라는 이름으로 활약한 그는 V리그 첫 시즌 11월 족적근막염 판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고 두 번째 시즌에는 고관절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2017년 8월에는 V리그 개막 직전 ‘미국령인 괌을 공격하겠다’는 북한의 발언 후 ‘한반도 전쟁 위험’을 이유로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1주일 만에 복귀하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러 이유 탓에 이번 시즌 테일러를 영입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박미희 감독은 이날 “사적으로 김종민 감독을 만났을 때 농담으로 얘기했던 건데 현실로 이뤄질지 몰랐다. 내가 흥국생명에서 6년간 있으면서 좋은 일과 힘든 일이 있었는데 힘든 일은 테일러와 관련한 일이었다”며 “김종민 감독의 결정이기에 존중한다. 이기고 싶은 팀이 한국도로공사인 것에도 앞서 말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 역시 박미희 감독의 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영입 배경에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1~2라운드를 버리고 다른 선수를 영입하느냐. 아니면 처음부터 같이 갈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느냐’를 고민했다. 지난해 경험했기에 1~2라운드를 힘들게 보내면 솔직히 시즌을 접어야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테일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일러는) 훈련 과정에서 성실히 잘하고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