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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경문호 예방주사 제대로 맞는다, 평가전 결과보다 과정[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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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16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출전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예방 주사를 제대로 맞기로 했다. 예선라운드를 앞두고 치를 평가전에서 승리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합류한 선수들은 정규시즌 종료 후 보름 가량 훈련을 쉬었다. 몸이 풀어져 있는 상태라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이후 합류하는 선수들은 피로도가 극에 달해있을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피로를 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전개되면 이달 30일에나 막을 내리는데, 예선라운드 1차전(호주전, 6일)까지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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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의 이진영 코치가 16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출전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김현수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실전감각이 무뎌진 선수들은 팬아메리카 우승국인 푸에르토리코와 치를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하고, 피로가 쌓인 선수들은 휴식과 평가전, 훈련을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큰 변수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기본 계획은 예선라운드 1차전 선발투수가 평가전 첫 날 선발로 등판해 컨디션을 맞추는 것이다. 선발 투수들도 각자 컨디션이 다를 수 있어 한계투구 수를 정해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벌떼 마운드’를 대표팀에서도 응용할 가능성을 비친 셈이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예선라운드에서는 불펜, 차우찬은 슈퍼라운드에서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 코칭스태프와 더 논의해야하지만 구상은 그렇다”고 귀띔했다. 데이터보다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과 감독의 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 감독 성향을 고려하면 평가전을 통해 예선라운드 베스트 9이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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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의 황재균(오른쪽)과 양의지가 16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출전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함께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때문에 평가전에서는 일종의 포지션 파괴로 선수들의 임기응변 능력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황재균이 1루수로, 마무리 투수가 스토퍼로 출전하는 그림을 예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평가전은 컨디션 점검이 가장 큰 목적이다. 본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맞춰지지 않은 퍼즐을 평가전에서 맞춰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면 어때?”라며 웃었다. 평가전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운용 계획을 정립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다 내어줄 수는 없다. 김 감독은 “1승 1패만 해도 만족한다. 분위기라는 게 있기 때문에 두 경기 다 패하면 기운이 떨어진다”며 승부사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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