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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선발과 대타까지 밀린 SK, 모든 면에서 키움에 열세[SS P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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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선수들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움에 7-8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한 뒤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9. 10. 15.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기 중후반 대타 기용으로 상대 불펜진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세웠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정반대다. 디펜딩챔피언의 위엄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SK다.

엔트리만 봐도 전략과 구상이 드러난다. 플레이오프(PO) 시리즈에 앞서 SK는 선발진과 대타자원에서 키움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지금까지 모습을 놓고 보면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박종훈이 제이크 브리검·최원태·에릭 요키시·이승호 보다 앞선다. 게다가 키움 선발진은 준PO 시리즈에서 브리검을 제외한 선발 투수 3명이 모두 일찌감치 마운드서 내려왔다. SK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만 찍어도 경기 중반까지 수월하게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 대타 자원도 풍족하다. 정의윤·배영섭·박정권 등 베테랑들이 대기하고 있다. 키움 대타자원인 장영석·송성문보다 경험과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숫자에서 월등히 앞선다.

그런데 이러한 객관적 우위가 무너지고 있다. PO 1차전 김광현의 엄지발가락 부상이라는 변수가 터진 것은 불운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PO 2차전 산체스는 경기 초중반부터 구위와 제구가 흔들리며 4이닝 소화에 그쳤다. 교체 타이밍도 늦었다. 산체스가 4회초에 이어 5회초에도 난타당하며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5회초 시작과 함께 다른 투수를 등판시켰어야 했다. 포스트시즌은 내일이 없는 승부다. 산체스의 4이닝 6실점(5차잭)도 패인이지만 벤치의 결단력 또한 민첩하지 못했다.

대타 성공도 사실상 전무하다. PO 1차전에서 배영섭이 볼넥으로 출루한 게 전부다. 오히려 대타 타이밍을 간파 당했고 안우진에게 막히고 말았다. PO 2차전 마지막 이닝에 타석에 선 배영섭과 정의윤은 나란히 범타로 물러났다. 반대로 키움은 송성문이 대타로 나서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SK의 강점이 약점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1패가 곧 시즌종료다. SK가 PO 3차전 반격 첫 단추를 맞추기 위해선 선발투수 소사의 호투가 절실하다. 소사가 최소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구를 마쳐야 승리공식을 세울 수 있다. PO 3차전도 초중반부터 불펜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 SK가 불리하다. 야수진 기세는 물론 불펜투수들의 자신감에서도 키움이 앞선다. 키움은 조상우·안우진·오주원 사실상 마무리투수 3명이 불펜에 대기하고 있다. 문승원이 연이틀 흔들리면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불펜투수가 극히 한정적이다. 마무리투수 하재훈을 향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SK 입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선취점, 경기 초반 리드의 중요성이 큰 PO 3차전이 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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