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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공항] 정지훈 기자= 전쟁 같았던 90분을 치렀다. 벤투 감독도 평양 원정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고, 거친 플레이에 경기의 흐름이 끊겼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무가 된 한국은 H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경기 결과뿐이다. 아무도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코리안 더비'라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북한은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 결국 선수단과 대표팀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평양에 입성하지 못했고, 중계도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에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고, 미디어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말도 들을 수 없었다.
역사적인 평양 원정에 대한 이야기는 17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벤투호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전쟁이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이번 평양 원정에서 북한 선수들은 상당히 거칠게 나왔고, 대한축구협회의 최영일 부회장은 "전쟁과도 같았다"며 이야기를 전했다.
벤투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벤투 감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경기했다. 상대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못 하게 했다. 특히 전반에 경기가 안 풀렸다. 후반에 다소 나아졌지만 상대가 너무 거친 플레이를 했다. 여기에 주심의 판정으로 흐름도 자주 끊겼다. 그 상황이 반복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우리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후반 마지막 30분 동안은 잘됐다.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공간 사이를 잘 활용하면서 좋은 찬스가 나왔는데 무승부로 마쳤다. 수비적으로는 큰 위기 없이 잘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집중력 있게 잘해줘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이번 소집 때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해서 11월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11월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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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일문일답]
-북한전 주심의 판정
상당히 좋지 않은 경기였다. 우리가 준비하고 원했던 경기가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에 우리가 준비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후반전엔 경기력이 다소 나아졌지만 상대가 워낙 거칠게 나와서 그런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심판이 경기를 자주 중단했다. 심판이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자주 반복되면서 경기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고 계속 끊겼다. 이것이 반복됐다.
-거친 경기를 펼친 북한을 상대로 어떤 주문을 했는가?
상대는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전반전엔 우리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빠르게 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대 배후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많이 안 나왔다. 전반에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다가 후반에 4-3-3 포메이션으로 바꾼 이유다. 우리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후반 마지막 30분 동안은 잘됐다.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공간 사이를 잘 활용하면서 좋은 찬스가 나왔는데 무승부로 마쳤다. 수비적으로는 큰 위기 없이 잘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집중력 있게 잘해줘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이번 소집 때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해서 11월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무관중 경기
축구라는 스포츠가 관중이 많이 들어와야 재밌고 흥미로운데, 무관중 경기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맞춰서 준비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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