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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공항] 이명수 기자= 고등학교 수련회도 이렇지 않을 정도였다. 휴대폰을 가져가지 못한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은 호텔방에 감금되다 시피 생활했고, 많은 대화와 게임을 통해 2박 3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전 1시 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사상 초유의 경기였다. 취재진이 북한에 입국할 수 없었고, 중계방송진의 방북은커녕 생중계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경기 상황은 평양에 파견된 AFC 감독관이 말레이시아 AFC 본부에 상황을 전파하면 다시 이를 서울 대한축구협회로 알리는 형식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알 수 있었던 정보는 경고, 선수교체, 킥오프, 경기종료 정도뿐이었다.
선수 25명, 임원진 30명, 총 55명의 선수단은 자유를 억압당한 평양 원정을 보냈다. 휴대폰은 모두 베이징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사관에 맡겨두고 평양으로 향했다. 때문에 연락할 수단이 없었고, 즐길거리가 사라진 선수들은 삼삼오오 대화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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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잠을 많이 자서 좋았다. 선수들도 서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황인범 역시 "선수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휴대폰이 있으면 다들 휴대폰하기 바쁜데 다른 것 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모여서 장난도 치고 경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문환은 "선수들과 같이 이야기 하면서 게임도 하고 마피아게임도 하고, 카드게임도 하고 시간은 의외로 빨리 갔다"고 전했고, 이동경은 "경기 끝나고 마피아게임도 했고, (백)승호가 게임을 개발해서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이끈 평양 원정 단장 최영일 KFA 부회장은 "한 마디로 전쟁과도 같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수들이 잘 싸웠고 자랑스럽고 고맙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원정 이었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2박 3일 평양 원정은 자유를 박탈 당한 시간이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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