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불펜 히어로즈’…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키움의 ‘만리장성 마운드’



경향신문

키움의 막강 불펜을 이끄는 오주원(왼쪽)과 조상우가 지난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상우, 강속구 앞세워 ‘삼진쇼’

안우진, 위력적 슬라이더 장착

김상수, 포크볼로 우타자 사냥

마무리 오주원은 피홈런 제로

‘인해전술’로 상대 타선 무력화


2019 가을야구 최고 히트상품은 키움의 불펜 ‘물량공세’다. 인해전술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듯 한 경기 최대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상대를 틀어막는다. 장정석 감독이 완성한 ‘만리장성 야구’다.

SK와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키움이 ‘만리장성 불펜’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 중 14명을 투수로 채운 데다 선발 4명을 뺀 불펜 투수 10명이 모두 각각 자기만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투수 5명, 좌투수 3명, 사이드암 2명 등 숫자에서 밸런스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투구 유형이 같은 투수 중에도 각자 특장점을 지녔다.

■ 조상우=158㎞와 삼진능력 | 좌우 가리지 않음

조상우는 가을야구의 ‘타노스’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경기 후반 ‘결정적 순간’에 등판해 최고 158㎞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아낸다. 5경기에 나와 2승1홀드, 평균자책은 0이다. 20타자를 상대해 안타는 겨우 1개, 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삼진율 45%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경향신문

안우진 | 한현희




■ 안우진=슬라이더 | 우타 우세

안우진은 150㎞를 넘는 빠른 공을 갖기도 했지만 위력적인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130㎞대 후반에서 145㎞를 넘나드는 슬라이더를 던진다. 사실상 2가지 슬라이더를 던지는 셈인 데다 떨어지는 각이 때로 역회전으로 보일 만큼 아래 방향으로 꺾인다. 우타자 상대 OPS가 0.660밖에 되지 않는다.

■ 김상수=포크볼 | 우타 거포 상대

김상수는 포크볼 제구에 능하다.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다 공략할 수 있다. 헛스윙을 만들어내는 능력 때문에 우타 거포를 막아내는 데 유리하다. 우타자 상대 피장타율이 0.255에 그친다.

■ 김동준=포크볼, 투심 | 좌타 우세

평균구속 144㎞의 힘 있는 속구가 있지만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더 높다. 좌타자 바깥쪽에서 변하는 투심, 포크볼 조합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33으로 우타 0.313에 비해 낮다.

■ 윤영삼=슬라이더, 포크볼 | 좌타 우세

경기 중반,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 레버리지 상황에서 안정감 있게 이닝을 소화해낸다. 9이닝당 볼넷 2.01은 우투수 중 조상우에 이어 가장 낮다.

■ 오주원=디셉션 | 좌타 우세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였다. 속구+슬라이더 조합이 메인이지만, 투구 때 손이 잘 보이지 않는 디셉션이 강점이다. 땅볼보다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편안하게 끌어간다. 좌타 상대 OPS가 0.485. 홈런을 1개도 맞지 않았다.

■ 김성민=체인지업 | 우타 우세

우타자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우타자 상대 OPS가 0.520이다. 올 시즌 56.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0이다.

■ 이영준=속구 | 좌우 가리지 않음

평균구속 144㎞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에 비해 구속이 5㎞ 이상 늘었다. 속구 비중을 70% 넘게 가져가면서 힘으로 누를 수 있다. 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하위타선 상대 1이닝 소화가 충분하다.

■ 한현희=속구 | 좌우 가리지 않음

평균구속 147㎞의 강속구는 가장 큰 장점이다. 우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속구는 우타 거포를 무력화시키는 최고의 무기다. 올 시즌 우타 상대 피홈런이 0이다.

■ 양현=커브, 싱커 | 좌타 우세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좌타자 피안타율이 0.197밖에 되지 않는다. 좌타자 몸쪽을 향하는 커브와 바깥쪽에서 움직이는 싱커가 좌타자의 타이밍을 흔든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