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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가을야구 DNA' 이지영, 키움 안방마님으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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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지영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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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이 가을야구에서 빛을 내고 있다.

키움은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8-7로 이겼다.

이날 승리에 숨은 공신은 포수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6-7로 끌려가던 8회초 키움은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지영은 SK의 서진용을 몸쪽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만 2루주자 김규민의 타구 판단 미스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역전타로 이어졌을 타구였다.

이어 김혜성의 타석에서 송성문이 대타로 나서 바뀐 투수 문승원의 1구 패스트볼을 노려 적시 2루타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뒤집은 키움은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 적지에서 2승을 선점했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SK-삼성 간의 삼각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 붙박이 주전 포수 박동원과 함께 키움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106경기 출장해 87안타(1홈런) 39타점 30득점 5도루 타율 0.282, OPS 0.63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이 정규시즌 3위로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운데 이지영은 삼성 시절 가을야구 DNA를 유감 없이 뽐냈다. 이지영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이지영은 2012년에는 진갑용의 백업 포수 자리를 맡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지영은 앞선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모두 출전해 12타수 4안타 1득점 타율 0.333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는 7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타율 0.429로 활약했다. 특히 박동원이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지영은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투수 리딩 능력을 가졌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명의 투수를, 2차전에서는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단기전인 만큼 공 하나에 경기 흐름이 바뀐다. 특히 포수의 볼 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수는 투수의 특성과 컨디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벌떼 야구'를 표방한 키움은 최원태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이지영은 흔들지 않고 SK 타선에 맞는 볼 배합을 하며 투수진을 이끌었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데 성공한 이지영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가을야구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지영은 SK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산 베어스마저 제압하고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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