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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에이스의 헌신' 김광현 '3차전부터 불펜대기 각오'[SS P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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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선발 김광현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중 놀란 표정을 짓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키움과 플레이오프(PO)에서 2연패를 떠안으며 벼랑 끝에 몰린 SK는 이제 총력전이다. 1차전에서 토종 좌완 에이스다운 완벽투를 뽐낸 베테랑 김광현(31)도 3차전에서 불펜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광현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PO 2차전을 앞두고 “오늘, 내일 잘 쉬고 3차전(17일 목요일)에 맞춰서 몸이 괜찮다면 중간이라도 들어가겠다”며 “정신력으로 준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2패한 뒤 3연승으로 올라간 적도 있지 않느냐”며 전날 타선 침묵과 더불어 연장 승부 끝에 0-3 석패한 것에 개의치 않아 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에이스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이전까지 PO 통산 탈삼진 35개를 기록 중이었던 그는 이날 8개를 추가하면서 김상엽(전 NC 코치)이 보유한 PO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39개)을 넘어섰다. 더구나 지난해 PO 1차전에서도 키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적이 있다. 당시엔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는데 1년 만에 리턴 매치에서 위력투를 펼쳤다. 비록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지긴 했지만 김광현의 존재는 탈락 위기에 몰린 SK에 커다란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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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 4회초 2사 1,2 상황에서 키움 장영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를 경험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PS) 역시 지난 1차전까지 19경기를 소화했다. 변수가 많은 PS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키움과 1차전에서도 패스트볼(40개)와 슬라이더(44개) 비중을 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타자와 수싸움을 이겨내면서 탈삼진 쇼를 펼쳤다. 그는 “겸손한 표현이 아니라 사실 이런 경기할 때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도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홈구장 전광판에서 흘러나온 한 팬의 인터뷰 영상 얘기를 꺼냈다. 김광현은 “승리욕이 워낙 강해서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날 때가 많았다. 부담도 늘 컸다. 그런데 당시 전광판에서 한 팬이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는 건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하는 모습을 더 보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 이후 ‘무조건 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라지면서 부담이 줄더라”고 고백했다. 이겨야 살아남는 PS 무대에서 오히려 이기려는 부담 대신 져도 된다는 ‘내려놓는 마음’이 더 강한 잠재력을 끌어낸다는 게 김광현의 생각이다.

그의 신념은 곧 더그아웃으로도 이어졌다. 경기 전부터 전날 패배로 부담을 떠안은 후배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김광현은 “난 어제도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출전했다. 앞으로 한국시리즈든 프리미어12 결승전이든 늘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라면서 경기력 뿐 아니라 팀의 정신적 지주 구실도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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