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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2선은 행복한 고민, 수비는 물음표…김학범호, 포지션 불균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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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천안=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빈익빈 부익부다. 김학범호 2선은 점점 강해지는데 수비 쪽에서는 답을 찾기 어렵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10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1차전서 3-1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최대 성과는 2선 공격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번 2연전에서는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특히 김대원과 정승원, 대구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두 선수는 2차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김대원의 경우 왼쪽 공격을 책임지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묵직한 슛, 그리고 영리한 연계 플레이를 고르게 선보이며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다. 정우영의 골을 완벽한 플레이로 도왔고, 그 외에도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만한 상황을 수차례 만들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정승원 역시 2선 중앙에서 실수 없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좋았다. 여기에 유럽파인 정우영도 골맛을 보며 팀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섬세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어느 정도는 보여줬다.

이번 2연전으로 인해 김학범호 2선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U-22 대표팀에는 이동준이나 김진규, 임민혁, 엄원상 등 2선에서는 뛰는 자원이 풍성한 편이다. A대표팀에 가 있는 이동경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다.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잘한 선수들이라 김 감독은 가장 적절한 조합을 꾸려 전력을 극대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까지는 아직 석달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조직력과 완성도만 더 끌어올리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맹활약한 가운데 2선 쪽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자원이 너무 풍성해 고민인 2선과 달리 수비 쪽에서는 여전히 해답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이번 2연전에도 해소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도 실점했고, 2차전에서는 두 골이나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김학범호의 최대 약점은 아직 포백 라인업을 구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일단 이달까지는 실험과 테스트에 집중했다. 11월부터는 어느 정도의 라인업을 확정해 조직력을 가다듬을 생각인데 기본적으로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불안감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다. 센터백은 물론이고 좌우 측면 수비도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다. 2선 공격수로 뛰던 정승원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돌려 쓴 것에서 김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일단 정태욱과 김진야 등 지난해 아시안게임 멤버들로 버티려는 생각인데 두 선수 외 나머지 선수들을 어떻게 선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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