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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최용수 감독의 포용 "박주영? 나보다 축구를 잘 한다"[단독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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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FC서울 박주영(왼쪽)이 8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 74분 교체 아웃되면서 최용수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구리=스포츠서울 김현기·이지은기자] 올해 서울을 얘기할 때 한국나이 35살에 선수 인생 새 반등 곡선을 그려나가는 박주영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SNS 소동’과 함께 2군 경기를 뛰는 등 2015년 서울 복귀 뒤 급추락했던 박주영은 최 감독 부임과 함께 주전 입지를 되찾고 팀의 리더로 다시 살아났다.

박주영은 올해 9골 7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만장일치’ 신인왕을 타던 2005년 18골 4도움 이후 K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다. 그라운드에서 어린 서울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고, 경기의 맥을 짚어주는 모습은 공격포인트 이상의 활약이다. 밖에선 “박주영이 축구도사가 다 됐다”는 평가까지 내린다. 2015년 중동에서 쫓겨난 뒤 오갈 곳 없던 그를 데려왔던 최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이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2015년 박주영 복귀 때 최 감독이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꺼져 가는 젊은 친구의 열정을 되살려주고 싶었다”고 한 발언은 지금도 최용수 어록 중 베스트로 꼽힌다. 당시 얘기가 나오자 “박주영이 워낙 화려한 삶을 살아왔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감성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 자기가 대장이지만 거꾸로 자기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돌아본 최 감독은 “박주영이 사실은 나보다 축구를 잘 했어. 축구를 좀 잘해…”라는 솔직한 표현을 내놨다.

장수는 자신을 인정하는 주군에게 충성을 다한다. 최 감독은 “얘(박주영)는 급이 다르다”며 그를 존중했다. “박주영이 그라운드에서 후배들에게 말을 정말 많이 한다. 내가 해준 전술적인 얘기 등을 애들에게 한 번 더 설명해주는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감독은 아울러 “내가 있고 박주영, 하대성, 고요한이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야 할 선을 지켜준다”며 감독과 베테랑급 선수들의 하모니가 올해 서울의 반등 숨은 원동력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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