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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O:젊은 사고, 리그 대표 올드보이 이미지 탈피[SS 한화단장 청문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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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민철 단장과 한용덕 감독. 2018.10.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화가 또 한 명의 레전드를 팀으로 불렀다. 한화에서 투수코치를 맡다가 해설위원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던 정민철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송진우 코치 등과 힘을 합쳐 팀을 재건해달라는 게 정 신임 단장을 선택한 배경이다. 한화의 선택인 정 신임 단장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대(Opportunity)와 위협(Threat)요소를 꼼꼼히 체크해 ‘SWOT분석’으로 파고들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정민철(47)단장 선임에는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한화구단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정 단장이라면 전 박종훈 단장 시절부터 끊임없이 재기되며 세간에 알려진 꽉 막힌 소통의 혈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리그의 대표적인 올드보이 이미지를 탈피하며 베테랑이 많은 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해 활기를 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는 2018시즌 11년만에 포스트시즌(PS)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시즌 9위로 추락하며 천국과 지옥을 짧은 시간내에 경험했다. 여기에 성적 뿐 아닐 팀내 베테랑과의 불협화음이 수시로 터져나왔다. 몇몇 베테랑은 젊은 선수들의 기용에 반발하며 팀을 떠났다. 이용규는 시즌 직전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 단장 역시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려있는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육성에도 집중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젊은 정 단장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변화는 언제나 저항을 불러온다. 펼쳐놓은 청사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존의 틀을 깨야 하기에 반작용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 단장이 보유하고 있는 팀 이해도와 현장과의 소통 능력이라면 변화의 충격을 최소화 하며 구조 조정에 성공할 수 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정 단장도 자신에 대한 기대를 잘 알기에 우선 극단적 리빌딩을 지양한다는 입장부터 밝히며 변화의 충격을 최소화 했다. 시스템 구축을 선행 작업으로 놓고 단계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밝혔다. 여기에 선진기법 도입으로 무작정 무차별적인 체질개선이 아닌 체계화 된 변신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정 단장은 구단의 레전드 출신이며 2010년 부터 2014년까지 1,2군 투수코치로 선수를 이끌며 큰 신뢰를 얻었다. 팀 이해도와 현장과의 소통 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특유의 유쾌함과 공감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KBO리그와 일본무대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하며 톱의 위치를 달렸지만, 팀이 바닥을 전전할 때 코치생활을 하며 약자의 마음도 두루 살피는 눈높이를 갖췄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한발 떨어진 곳에서 구단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경험도 쌓았다. 무엇보다 공부하는 해설위원으로 인정받았다.

정 단장 지인들은 그를 향해 ‘야구 이론에 관해서는 얼리 어답터’라고 말한다. 그만큼 사고의 유연함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래서 행동 또한 충분한 의견수렴 후 신중하게 나설 것이라는게 중평이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선수가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곁들여 설명하며 쌓은 신뢰는 그의 최대 장점이다. 강한 바람이 외투를 벗기게 하지 않는다. 따뜻한 햇살이 옷을 벗게 만든다. 정 단장이 지금까지 보여준 배려와 존중의 자세라면 그동안 경직된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짧은 시간 내에 충분히 바꿀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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