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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첫 가을야구' SK 하재훈, 고우석과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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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 올 시즌 36세이브 '1위'

뉴시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9회말 무사에서 SK 바뀐투수 하재훈이 역투하고 있다. 2019.05.10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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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처음 가을야구에 나서는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은 고우석(21·LG 트윈스)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재훈과 고우석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각각 36세이브, 35세이브를 따내 세이브 부문 1, 2위에 올랐다.

해외 유턴파로 늦깎이 신인인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첫 해 SK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뒤 구원왕에 올랐고, 프로 3년차인 고우석은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면서 LG 뒷문지기로 자리매김했다.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LG의 뒷문을 든든히 걸어잠궜던 고우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었고, 힘겹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마친 이후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우석은 좀처럼 정규시즌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9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박병호에 초구를 공략당해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 투수가 되는 불명예도 뒤집어썼다.

고우석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는데 안타 2개와 희생번트 등으로 동점을 허용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팀이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챙겼으나 선두타자 김하성을 볼넷으로, 대타 송성문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역시 불안함을 노출했다.

고우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흔들렸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은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9회 LG 마무리 고우석이 투구하고 있다. 2019.09.15.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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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소하게 앞선 상황에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는 그 자체로 압박감이 심한데,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면 아무래도 긴장감과 중압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해외 유턴파 신인인 하재훈도 이번 플레이오프가 첫 포스트시즌이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온 하재훈은 당초 야수로 뛰다가 SK 입단 후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전향 첫 해 SK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하재훈은 빠르고 회전수가 높은 공을 던지며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한 하재훈은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하재훈이 포스트시즌에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는 관심이 쏠린다. 그는 포스트시즌 경험 뿐 아니라 투수로서 경험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염경엽 SK 감독이 하재훈을 마무리 투수로 점찍은 것은 단지 투수로서 기량만 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정신력도 마무리 투수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에 뒷문을 맡겼다. 하재훈이 첫 피홈런을 맞았을 때 염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 홈런을 맞고 다음 경기에서 흔들릴 정도의 멘털을 지닌 선수라면 마무리 투수도 시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재훈은 정규시즌 때 보여줬던 '강한 멘털'을 보여줘야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다.

하재훈은 "중압감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타자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 상대방이 받는 중압감이 더 클 것"이라며 "타자에게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중압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기세는 내가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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