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앞으로도 좋은 호흡 기대…이강인, 출중하지만 더 성장해야"
손흥민 '시간 지연' 경고엔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나 보다"
미소짓는 벤투 감독 |
(화성=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스리랑카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2연승을 이어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어질 '남북 대결'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차 예선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승점 3을 따낸 게 중요하다. 어제 얘기했듯 상대를 존중하고, 우리 스스로와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집중했다"며 흡족해했다.
이날 한국은 4골을 폭발한 김신욱(상하이 선화), 2골 1도움을 기록한 '캡틴' 손흥민(토트넘) 등의 활약을 앞세워 8-0으로 대승, 2차 예선 2연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선택한 지 두 경기 만에 골을 퍼부으며 보답한 김신욱에 대해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며 볼을 측면으로 빼고 크로스로 이어졌을 때 가장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에 점차 적응하면서 앞으로도 호흡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A매치 첫 풀타임과 공격 포인트로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 '막내 형'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해선 격려하면서도 '발전'을 더 강하게 역설했다.
"기술적으로 발달하고 출중한 선수지만,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특히 현재의 포지션은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한다"면서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닌 만큼 성장하도록 우리도 많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왜 손흥민이 경고지?!' |
후반 손흥민이 권창훈과 교체돼 나갈 때 시간 지연을 이유로 경고를 받은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누가 6-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시간 끌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이란에서 오신 주심은 그렇게 생각하셨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이런 것을 시간 끌기라며 경고를 한 건, 특별히 경기에서 이슈가 될만한 것이 없으니 주심이 '한국에 와서 손흥민에게 경고 한 장 줬다'고 남기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다. 주목받고 싶었던 것 같다"고 일갈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큰 승리를 남긴 한국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펼친다.
남북 대결로 다른 경기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데다 인조 잔디 경기장이나 관중 분위기 등 일상적이지 않은 원정 환경은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북한 원정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는 것엔 동의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기할 뿐"이라며 담담했다.
승리를 위하여 |
일방적인 상대 관중의 응원에 대해선 "관중은 많을수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초반부터 상대에게 '이기러 왔다'는 걸 보여주겠다"면서 "혹시나 북한에 간다고 해서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데려가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인조 잔디에 대해서도 "월드컵 예선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조 잔디 경기 경험이 있다. 특별하게 달라지거나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하고, 상대가 어떤 부분을 보일지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기러 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상대인 북한에 대해선 수비와 역습을 경계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은 상당히 거칠고 적극적인 팀이다. 2차 예선에서 실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잘 준비하면 된다"며 "역습에 대비해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영권, 황인범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황의조 등 일부 주축 선수를 쉬게 한 벤투 감독은 "북한전 베스트 11은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예고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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