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화성 김진엽 기자] ‘아시아 즐라탄’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의 양 손가락이 하늘을 네 번 찔렀다. 한 경기 4득점으로 그간의 서러움을 떨쳐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2-0 완승 이후 쾌조의 2연승을 이었다. 그 중심에는 김신욱이 있었다.
김신욱은 늘 반쪽짜리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나오는 제공권을 확실하지만, 현대 축구가 선호하는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실제 전북현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뽐낼 때도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무대로 진출하고, ‘아시아 즐라탄’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펼칠 팀들을 격파할 확실한 카드로 급부상했다.
벤투 감독도 김신욱의 맹활약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9월 명단에 불러 팀에 녹아들게 했고, 이날 경기 선발 출격해 그간의 서러움을 떨쳐내게 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벤투호. 김신욱이 전반 17분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벤투호 첫 골을 넣었다. 지난해 2월 라트비아전 득점 이후 1년 8개월 만에 넣은 A매치 득점이었다. 단순히 헤더만 잘하는 게 아니라 발기술도 좋은 선수라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이후 전반 30분, 후반 9분, 후반 19분 세 번 더 득점했다. 특유의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네 번이나 펼친 김신욱.
상대가 최약체라는 점을 고려해도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넣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단순히 골만 잘 넣은 것이 아니다. 최전방에서 손흥민, 황희찬과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과도 훌륭한 호흡을 보였다.
여전히 황의조(27·보르도)가 벤투호 1옵션으로 꼽히지만, 김신욱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카드라는 걸 이날 맹활약으로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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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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