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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최경주 "해 뜨면 공 치고, 해가 지면 집에 오기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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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서 여전한 '입담' 과시

연합뉴스

왼쪽부터 최경주, 이태희, 최진호.
[KPGA 제공]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해 뜨면 공 치고, 해가 지면 집에 오고, 밥 먹으면 피곤하니까 자고…. 이게 쉬운 게 아니에요."

'탱크' 최경주(49)의 인터뷰 솜씨는 여전했다.

최경주는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절묘한 비유와 재치 있는 말솜씨로 행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먼저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21)를 평해달라는 말에 "참 성실하다"며 이렇게 답했다.

최경주는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없이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거다"라며 "해 뜨면 공 치고, 해가 지면 집에 오고, 밥 먹으면 피곤하니까 자고…"라고 임성재의 일상을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표현했다.

행사장에 웃음이 터지자 그는 농담이 아니라는 듯이 "이런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니까요"라고 되물으며 강조했다.

그만큼 임성재가 다른 일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골프에만 전념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6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차지, 모처럼 우승 경쟁을 벌였던 그는 "이 대회에서 최근 2년간 컷 탈락을 했는데 올해는 꼭 컷을 통과해서 나흘 내내 많은 선수, 갤러리분들과 동행하는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의견을 말하면서는 "미국 선수들은 바람이 불어도 300야드, 안 불어도 300야드를 날린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인터뷰장에서 답변하는 최경주(맨 왼쪽).
[KPGA 제공]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지목해달라는 질문에 첫 답변자로 나선 노승열(28)이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을 둘러보자 최경주는 먼저 "부담 갖지 말고 나는 빼고 답하라"고 배려했다.

하지만 노승열은 마치 '생각도 안 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임성재를 우승 후보로 지목해 최경주가 잠시 민망한 장면이 연출돼 다시 한번 행사장에 폭소가 터졌다.

이후 답변에 나선 최진호와 임성재가 연달아 최경주를 우승 후보로 지목하자 최경주는 "응, 고마워. 말이라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또 우승 후보를 지목해달라는 말에 이날의 '대세'였던 임성재 외에 최진호(35)와 이태희(35)를 함께 지목했다.

여기에는 최경주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최진호가 요즘 유러피언투어를 뛰면서 성적이 잘 안 나지만 그래도 그럴 때 오히려 더 배우는 것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배우는 것은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라고 후배의 용기를 북돋웠다.

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태희에 대해서도 "아까 올해 매경오픈 우승 이후 부진하다고 했는데 역시 마찬가지"라며 "잘 안 될 때 자기 문제가 뭔지 연구하면서 발전하기 마련"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라는 훌륭한 대회를 통해 우리 후배들이 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나 더 CJ컵에 나갈 기회도 얻고, 또 제네시스 대상을 받으면 유러피언투어로 진출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며 "이 대회를 개최해주시는 제네시스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예의도 잊지 않았다.

최경주는 10일 오전 11시40분 이태훈, 최진호와 함께 1번 홀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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