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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시리아 철군론’ 꺼냈다 뭇매… 최측근마저 “무책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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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휩싸인 트럼프 / “끝없는 전쟁서 벗어날 때” 트윗 / 터키의 침공 작전 불개입 시사 / ‘동맹’ 쿠르드족 ‘배신’ 규정 반박 / 탄핵 추진 민주 규탄 대열 합류 / 공화당 내부서도 “근시안” 지적 / 트럼프 “미군 언제든 복귀” 진화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동북부 침공 작전에 발맞춰 시리아에서 전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가 나라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미군을 데려와야 할 때”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백악관은 전날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곧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를 두고 전화 통화를 통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명령을 두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시리아에서 황급한 철수는 오직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아사드 정권만 이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번 결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는 민주당은 시리아 철군을 맹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지역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이란과 러시아는 물론 동맹국들에도 미국이 더 이상 신뢰받는 파트너가 아니라는 위험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이 위험한 결정을 되돌리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세계일보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를 ‘배신’으로 규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 중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5년 동안 1만1000여명이 숨지는 등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역할을 해왔다. 시리아에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으로 분류돼 터키의 군사적 위협을 피해 온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트위터에 “미군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면서 “터키가 비인도적인 행위를 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쿠르드 침공 시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자격 정지를 촉구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휘할 계획이 논의됐다.

하지만 터키 국방부는 8일 군사작전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의 포격이 시작됐고 국경지역에서는 주민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거리가 텅 비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이번 군사작전이 시리아 안보와 평화, 안정을 위한 안전지대를 설치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쿠르드족은 시리아에 약 360만명(2017년 파리 쿠르드학회 조사 기준)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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