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사 & 악송구...LG 벼랑끝 몰아넣은 두 장면 [준PO 현장]

[OSEN=고척, 이선호 기자] LG 트윈스가 뼈아픈 이틀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LG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승부 끝에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경기를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1차전은 타일러 윌슨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도 9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박병호를 막지 못하고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날은 차우찬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8회 박병호 투런홈런, 9회 서건창 동점안타를 맞았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김대현과 고우석의 젊은 불펜투수들이 흔들리며 동점을 내준 것이 역전패로 이어졌다. 특히 연장 10회말 1사2루에서 진해수가 견제 악송구를 범한 것이 또 하나의 패인이었다. 2루수와 유격수가 베이스에 커버를 하지 않았는데도 착각을 일으켰고 그대로 송구를 했다.

송구는 중견수까지 굴러갔고 주자는 3루까지 달려갔다. 1사2루가 1사 3루가 되면서 급격히 승부는 키움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전진수비를 펼칠 수 밖에 없었고 주효상이 2루 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정면타구가 되지 않은 것이 LG에게는 뼈아팠다. 기록은 끝내기 2루 땅볼이었다. KBO리그 최초였다. 막판의 어이없는 실수가 부른 패배였다.

LG는 전날에도 0-0이던 7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노히트를 깨는 우전안타를 날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추자 신민재가 상대투수의 빠른 견제에 중심을 빼앗겨 그대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어 나온 볼넷과 중전안타는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고 결국 9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LG는 전날은 무득점에 그쳤고 2차전에서는 13안타와 4볼넷을 얻고도 4득점에 그친 빈공이 아쉬웠다. 여기에 팽팽한 승부를 버티지 못하고 두 번의 실수가 연패를 불렀다. 남은 3경기에서 실수없는 플레이를 해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LG의 2019 가을이 씁쓸하게 진행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