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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북한 원정' 앞둔 벤투 감독 "경기에만 집중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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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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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벤투호의 두 번째 출항이 시작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한국 성인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10월10일오후 8시 스리랑카와 예선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15일 오후 5시30분에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가진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을 기분 좋게 뗐다. 1차전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 있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지난 1차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부진했다. 후반전에 전반 30분 만큼 우리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는 모두 내 잘못이다. 이런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스리랑카, 북한전을 잘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벤투호의 시선은 오직 스리랑키와 북한전으로 향한다. 벤투 감독은 이번 명단에 골키퍼 3명, 수비수 9명, 미드필더 11명, 공격수 2명으로 총 25명이 발탁했다. 골키퍼 자리에 김승규(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을 불렀다. 수비수 명단에는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전북현대), 이재익(알라이얀), 홍철(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이용(전북현대), 김문환(부산아이파크)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진에는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프랑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사드), 이동경(울산현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가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공격수로는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황의조(지로댕 보르도)가 다시 한번 벤투호에 승선했다.

이강인은 다시 한번 벤투호에 올랐다. 그는 이달 초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정작 실전 무대인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이강인은 다시 한번 벤투호 승선에 성공하며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눈앞에 뒀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력이 상당히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자신의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라면서도 "단점도 있다. 수비면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대표팀에서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훈련하면서 이강인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집 때마다 부르는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에 대해서는 "장점을 말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입을 뗀 후 "황인범은 전천후 미드필더로 불릴 만큼 모든 면을 갖춘 선수다. 공격 전환시에도, 수비 전환시에도 바로 적응 가능한 선수다. 또한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이 뭔지 정확히 알고있다"며 거듭 칭찬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벤투 감독의 이재익 '첫 발탁'이다. 이재익은 지난 6월 막을 내린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나서 한국의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중앙 수비수다. 최근에는 중동으로 무대를 옮겨 카타르리그 알 라이안에서 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재익을 성인대표팀에 부른 이유에 대해 "U-20 대표팀을 포함해서 U-22 올림픽 대표팀 등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것을 눈여겨봤다. 또한 소속팀 알 라이안에서 뛰는 모습도 그간 지켜봤다. 이번에는 대표팀에서 이재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발탁했다"며 깜짝 발탁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벤투호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스리랑카전 승리다. 하지만 그보다 집중되는 부분이 바로 '북한 원정'이다. 과거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전이 3국에서 열렸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북한 원정은 이목을 끌고 있다. 그때 당시 북한은 남북 경색 분위기를 이유로 자국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을 거부했다.

북한전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북한전뿐만 아니라 항상 전 경기보다 나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바"라면서 "북한이랑만 경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전에 먼저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중요한 건 전 경기를 어떻게 했느냐보다도, 우리를 상대할 때 스리랑카와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건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외국인이지만 한국 국민들이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북한원정을 바라보는지 이해하고 있다.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해서 승점을 따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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