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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울보 이동현 눈물로 전한 진심 "LG 팬들, 감동 주시는 최고의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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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경기 전에도, 경기 중에도, 또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에서도 LG 이동현은 '울보'였다.

이동현은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에서 밝은 얼굴로 질문에 답했다. 그런데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왜 사람을 울리고 그러느냐"며 눈물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게 '우리 아들이 LG 이동현'이라고 말하지 못했다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펑펑 울었다.

경기에서는 이우찬(4이닝 2실점)-차우찬(2이닝 1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세혁을 상대해 풀카운트에서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통산 687번째 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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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은 팔을 번쩍 들었다. 박용택이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이동현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은퇴식에서는 차명석 단장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차명석 단장도 한참이나 이동현을 놓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동현은 빨간 눈동자를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700경기를 한 팀 소속으로 뛸 수 있게 도와주신 LG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LG 팬들은 가장 멋진 감동을 주는 팬들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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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1년 L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33경기에 등판한 그는 2년째인 2002년 78경기에 나와 124⅔이닝을 던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0경기에서 22⅔이닝을 책임졌다. 2004년과 2005년, 2007년 모두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고도 기적처럼 마운드에 돌아와 700경기를 채웠다. KBO리그 통산 12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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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경기 동안 910⅓이닝을 던졌고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06, 그와 2001년 선수로 함께 뛰었던 차명석 단장은 "이동현은 단순히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의 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앞으로도 계속 예우와 존중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개인 통산 700경기를 채운 뒤 더그아웃에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때는 눈물의 뜻이 무엇인지 불분명했다. 이동현이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눈물의 의미가 명확해졌다.

이동현은 700경기를 끝으로 은퇴할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컸는데 내려가면서 너무 아쉬웠다. 마지막 경기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다"며 700경기 달성 후 흘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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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전한 진심이 통했을까. LG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 시즌 4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동현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관중석 절반 이상이 끝까지 잠실구장을 지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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