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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LG 페게로 결승 3점포… 리그 1위 도전하는 두산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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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짜릿한 승리 이끌어 / 시즌 9호 홈런… 4타점 맹활약 / 두산, 선두 SK와 격차 1.5경기 / 3위 키움과의 승차는 없어져 / 우천 취소 순위싸움 변수 전망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맞대결은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다른 4경기가 모두 취소돼 잠실 단 1경기만 열린 것이 모든 이유는 아니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끝난 것 같았지만 다시 불씨가 살아난 정규리그 1위 싸움이 더욱 뜨거워지는 상황이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8월 말까지만 해도 정규리그 1위가 떼논 당상 같았던 SK가 9월 들어 5연패 등 극도의 부진에 빠진 사이 2위 두산이 치고 올라오며 SK와의 승차가 21일에는 1경기까지 줄어들었다. 3위 키움 역시 SK에 1.5경기 차로 다가와 세 팀이 모두 정규리그 1위를 노리게 됐다. 그래서 경기를 펼치는 LG와 두산팬뿐 아니라 1위 SK, 3위 키움 팬들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SK는 22일 대전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더블헤더가 모두 취소돼 달아날 기회가 없었다. 예비일이 없어 연기된 경기를 치를 날짜를 따로 잡아야 할 만큼 일정이 꼬인 SK로서는 두산이 이날 승리해 0.5경기 차로 쫓아온다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두산은 이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로 마운드에 출격했다. 린드블럼은 팀에 승리를 안기고 양현종(KIA·2.29)에 빼앗긴 평균자책점 1위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하지만 아직 4위를 확정하지 못한 LG가 두산의 1위 도전에 도움을 줄 생각은 없었다. LG 타선은 1회 초부터 린드블럼을 공략해 2점을 뽑아내면서 앞서갔다. 이후 린드블럼(32)은 6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잘 막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36에서 2.38로 오히려 늘어났고 0-2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위기에도 몰렸다. 하지만 선두 탈환 욕심이 살아난 두산도 0-3으로 뒤지던 8회 말 2점을 추격한 뒤 9회 말에는 기어이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끈기를 보여줬다.

세계일보

LG 카를로스 페게로(오른쪽)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초 2사 1, 3루에서 상대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쏘아올린 뒤 3루를 돌면서 김재걸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LG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였다.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초 2사 1, 3루에서 두산 투수 윤명준의 높은 패스트볼을 힘으로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9호째 홈런이다. 특히 페게로는 이날 4타점을 홀로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를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7.2이닝 동안 무려 120구를 던지며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한 LG 선발 차우찬(32)의 역투도 빛났다.

반면 역전승을 노렸던 두산은 쓰디쓴 패배로 선두 SK와의 격차가 다시 1.5경기로 벌어지고 3위 키움과의 승차는 없어졌다. SK와 두산은 나란히 6경기씩 남았고, 키움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우천 취소 경기가 마지막 순위 싸움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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