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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꿈을 위해…변방서 땀 흘리는 '조명 뒤 해외파들'[추석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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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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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을 기다리는 축구팬들에게 여름 밤은 가장 뜨겁고도 설레는 시간이다.


최근 유럽파들의 눈부신 활약은 더욱더 해외 무대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눈빛을 더욱더 빛내고 있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강인이 지난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는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키워가는 '또다른 해외파'들도 있다. 축구계의 변방이라고 여겨지는 곳까지 다다른 이유는 모두 각자 다를 것이다. 하지만 '더 높은 어딘가'라는 같은 행선지를 설정한 채 전진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 같다.


▲지난 시즌에 유럽에서 두 자릿수 골 넣은 선수가? 슬로베니아 김도현


김도현은 독특한 이력의 선수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오이스카 고등학교, 규슈산업대학교에서 축구를 배웠다. 이 영향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기술을 갖추게 됐다.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LA 갤럭시 2군 팀의 일본 입단 테스트에 합격해 최종 테스트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K3리그 베이직 고양시민축구단에서 뛰며 국내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주로 미드필더로 뛰며 성인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았다. 이후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다름 아닌 동유럽이었다.


먼저 둥지를 튼 팀은 세르비아의 FK베자니아였다. 세르비아에서의 생활은 길지 않았다. 2017~2018시즌 크로아티아 3부리그 두고 셀라로 이적했다. 시즌 후반기에는 현 소속팀인 슬로베니아 2부리그 크르카로 이적했다.


김도현은 이곳에서 꽃을 피웠다. 첫 시즌 후반기 9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력이 폭발했다. 주전으로 뛰며 28경기에 출전해 무려 10골을 만들었다. 득점 랭킹 10위에 해당하는 수치. 전문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훌륭한 기록이다. 크르카는 김도현의 활약을 업고 리그 4위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8~2019시즌에는 역시 주전으로 뛰고 있다. 7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고 있다. 목표는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승격. 김도현의 꿈이 점점 더 여물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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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남미 리거, 그것도 파라과이? 지구 반대편서 희망 만드는 장희망


한국 해외파의 대부분은 유럽파와 아시아파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뛰는 선수들도 몇 명 있다. '남미 리거'는 생소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로 시야를 넓혀도 성인 프로선수로서 남미 1부리그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는 많지 않다.


장희망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 처음부터 남미 진출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포항의 유소년팀을 거쳐 동의대학교를 졸업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포항의 우선지명을 받아 포항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포항이 장희망의 우선지명권 행사를 취소했고 이어진 드래프트에서도 낙방하면서 갈 곳을 잃은 신세가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장희망은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포르투갈 2부리그 아카데미카 비세우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팀을 떠나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그가 택한 다음 행선지는 놀랍게도 파라과이였다.


그렇게 2017년 여름 장희망은 파라과이 1부리그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에 입단했다. 팀은 장희망이 입단한 지 반 년 만에 2018시즌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2부리그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1부리그 팀 리버 플레이트가 러브콜을 보냈다. 그렇게 이번 시즌 장희망은 다시 1부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일단은 절반의 성공이다. 리버 플레이트가 이번 시즌 치른 30경기(전반기 22경기, 후반기 8경기) 중 15경기에 나섰다. 남은 절반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지구 반대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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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한국 선수, 강동완


북유럽은 남미만큼 한국 축구팬들에게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영국과 유럽 중부 및 남부에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었고, 뛰고 있다. 동유럽에도 여러 유망주들이 진출해있다. 북유럽은 한국 선수와 많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핀란드에서 뛴 골키퍼 권정혁과 스웨덴에서 뛴 문선민 정도가 북유럽에서 어느 정도 족적을 남긴 선수로 꼽힌다.


그곳에서 바로 강동완이 뛰고 있다. 강동완은 지난해 여름 노르웨이 2부리그 콩스빙에르에 입단했다.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단 직후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해 반 시즌 동안 리그 8경기에 나섰다. 데뷔골도 기록했다.


2019시즌에도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목표는 승격이다. 6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야 한다. 콩스빙에르는 2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7위를 달리고 있다.


올 초에는 또 다른 한국 선수 이규환이 콩스빙에르에 입단하면서 말이 통하는 든든한 동료도 생겼다. 이규환도 데뷔 시즌은 올해 리그 6경기에 나서면서 예열을 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아카데미카, 비보르, 시애틀 사운더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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