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2000년대를 회상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
배우 김고은이 들여다본 ‘유열의 음악앨범’은 추억의 상자였다. 8년의 우정을 이어온 정지우 감독과의 추억,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도 담겨 있는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은 영화에 담긴 이야기의 서막을 열어볼 수밖에 없었고, 이를 통해 새 추억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쌓아갔다.
김고은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에서 미수 역을 맡아, 청춘들의 현실적 고민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정지우 감독이 건넨 ‘유열의 음악앨범’을 꺼내 본 김고은은 잔잔함에서 오는 인물들의 감정들이 공감했다. 특히 이번 작업을 통해 정지우 감독과의 추억을 회고하면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과 가까워진 관계를 느낄 수 있었음을 전했다.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은교’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감독님과 꾸준하게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별 말씀 안하셔도 제가 느껴지는 게 많았다. 감독님도 똑같을 것이다. 어떤 상태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는데 어느 순간 잘 캐치해서 한마디씩 해주시는 게 ‘감독님이 나를 잘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2000년대를 회상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
김고은이 그려낸 미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이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의상, 분장, 소품 등 오히려 섬세한 준비가 필요했다. 덜어내는 작업은 상황, 성격, 스타일 등 급변하는 인물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평범한 인물을 선보여야 했기에 더욱 고심이 깊었다.
“분장, 의상이 너무 다이내믹하지 않았으면 했다. 너무 많은 변화를 주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실제 고등학교 때 입은 옷을 아직까지도 자주 입는다. 착붙(착 달라붙는)하는 핏을 찾기 힘들지 않나. 좋아하는 옷들은 10년이 지났다고 해서 버리지 않으니까. 외적으로 변화를 주기보다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운을 표현해내고 싶었다. 10년 전 저와 지금의 제 모습은 엄청나게 다르지는 않다. 내면의 성장은 분명히 있었고, 여러 사고가 바뀌었을 수 있지만 드러난 것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다. 오랜만에 본 사람은 기운이 달라졌다고 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시기적으로 심리 상태가 안 좋다면 웃고 있어도 그게 보이는 것처럼 그런 미세한 변화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평범한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내면의 변화에 집중한 김고은은 어떤 식으로 미수에 다가갔을까. 그는 자신의 주변 친구들과 그 시대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또 손편지와 메일을 주고받았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외적인 모습보다는 그 시절만의 감성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
배우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2000년대를 회상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
“미수는 주변에 있는 사람 같았다. 현실에 굉장히 발에 붙이고 사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오래된 친구들을 보면 현실적이고, 안정된 선택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포기한다. 또 그때 시대와 청춘의 감성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민하는 지점, 감성이 비슷하다. 특별하게 접근하지는 않았다. 미수가 가지고 갔던 감정선에 대해 공감이 됐다. 이 친구가 무너졌을 때, 자기 자신이 작게 느껴지고, 못나게 느껴졌을 때의 모습, 그리고 그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미수가 예뻐 보였다. 어떤 청춘들에게나 큰 내적 갈등이 있을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공감이 됐다. 대신 그 시대가 갖고 있는 지금보다는 느린, 소통의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절 감성과 청춘들의 사랑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표현해낸 김고은. 섬세한 정지우 감독의 연출과 김고은의 표현력이 더해져, 청춘을 대표하는 미수가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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