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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공감으로 빚어낸 그 시절 [M+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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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2000년대를 회상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고은이 들여다본 ‘유열의 음악앨범’은 추억의 상자였다. 8년의 우정을 이어온 정지우 감독과의 추억,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도 담겨 있는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은 영화에 담긴 이야기의 서막을 열어볼 수밖에 없었고, 이를 통해 새 추억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쌓아갔다.

김고은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에서 미수 역을 맡아, 청춘들의 현실적 고민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정지우 감독이 건넨 ‘유열의 음악앨범’을 꺼내 본 김고은은 잔잔함에서 오는 인물들의 감정들이 공감했다. 특히 이번 작업을 통해 정지우 감독과의 추억을 회고하면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과 가까워진 관계를 느낄 수 있었음을 전했다.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은교’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감독님과 꾸준하게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별 말씀 안하셔도 제가 느껴지는 게 많았다. 감독님도 똑같을 것이다. 어떤 상태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는데 어느 순간 잘 캐치해서 한마디씩 해주시는 게 ‘감독님이 나를 잘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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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2000년대를 회상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이 그려낸 미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이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의상, 분장, 소품 등 오히려 섬세한 준비가 필요했다. 덜어내는 작업은 상황, 성격, 스타일 등 급변하는 인물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평범한 인물을 선보여야 했기에 더욱 고심이 깊었다.

“분장, 의상이 너무 다이내믹하지 않았으면 했다. 너무 많은 변화를 주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실제 고등학교 때 입은 옷을 아직까지도 자주 입는다. 착붙(착 달라붙는)하는 핏을 찾기 힘들지 않나. 좋아하는 옷들은 10년이 지났다고 해서 버리지 않으니까. 외적으로 변화를 주기보다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운을 표현해내고 싶었다. 10년 전 저와 지금의 제 모습은 엄청나게 다르지는 않다. 내면의 성장은 분명히 있었고, 여러 사고가 바뀌었을 수 있지만 드러난 것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다. 오랜만에 본 사람은 기운이 달라졌다고 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시기적으로 심리 상태가 안 좋다면 웃고 있어도 그게 보이는 것처럼 그런 미세한 변화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평범한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내면의 변화에 집중한 김고은은 어떤 식으로 미수에 다가갔을까. 그는 자신의 주변 친구들과 그 시대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또 손편지와 메일을 주고받았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외적인 모습보다는 그 시절만의 감성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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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2000년대를 회상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미수는 주변에 있는 사람 같았다. 현실에 굉장히 발에 붙이고 사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오래된 친구들을 보면 현실적이고, 안정된 선택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포기한다. 또 그때 시대와 청춘의 감성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민하는 지점, 감성이 비슷하다. 특별하게 접근하지는 않았다. 미수가 가지고 갔던 감정선에 대해 공감이 됐다. 이 친구가 무너졌을 때, 자기 자신이 작게 느껴지고, 못나게 느껴졌을 때의 모습, 그리고 그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미수가 예뻐 보였다. 어떤 청춘들에게나 큰 내적 갈등이 있을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공감이 됐다. 대신 그 시대가 갖고 있는 지금보다는 느린, 소통의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절 감성과 청춘들의 사랑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표현해낸 김고은. 섬세한 정지우 감독의 연출과 김고은의 표현력이 더해져, 청춘을 대표하는 미수가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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