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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BTS 없는 BTS 방송”…아이러니한 특집 방송 [추석특집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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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예능 연대기’ ‘올 어바웃 비티에스’ 사진=SBS, MBC

올해 그룹 방탄소년단이 국외에서 신기록을 만들어낸 만큼, 국내의 관심도 대단하다. 지상파 방송국 또한 방탄소년단에 주목하며 한국의 대명절 추석을 기념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주인공인 방탄소년단이 없는 방탄소년단 특집은 아쉬움을 남긴다.

SBS는 지난 10일 오후 추석특집 ‘BTS 예능 연대기’를 방송했다. SBS 예능뿐만 아니라 SBS 라디오, SBS M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방탄소년단의 데뷔 시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데뷔 당시 ‘한밤’ 인터뷰 미방송분과 2016년 설특집 ‘사장님이 보고 있다’의 개인기 미방송분 등이 공개됐다.

MBC에서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추석특집 ‘올 어바웃 비티에스(ALL ABOUT BTS)’를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이 2013년 데뷔했을 당시부터 올해 빌보드 상 수상까지 MBC에 출연했던 예능 영상을 비롯해 공연,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등으로 구성했다. 이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데뷔 초 풋풋한 얼굴부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각 방송국은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과거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SBS ‘인기가요’는 유튜브를 통해 90~00년대 당시 방송을 보여주며 ‘온라인 탑골공원’이란 신조어가 탄생 되기도 했다. KBS 또한 추석을 맞아 12일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공포의 쿵쿵따’ ‘위험한 초대’ ‘달인’ 등을 다시 보여 준다. 사람들이 과거에 열광하는 이유는 추억 여행도 있지만, 지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모습에 신선함을 찾고 현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모든 게 빠르고 디지털화된 세상에 피로감을 느끼며 아날로그적 시대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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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SBS ‘BTS 예능 연대기’ 캡처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두 방송사에서 준비한 방탄소년단 특집은 그들의 신인 시절을 돌아보고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러나 해당 특집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결과물은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방송된 ‘BTS 예능 연대기’에 경우 단순히 과거 영상을 짜깁기하듯 나열하고, 이를 본 MC들의 말들이 이어진다. 이 부분은 이양화 PD의 “과거의 스타 모습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의도를 무색하게 만든다.

주로 스타들의 과거 영상이 담긴 방송의 경우, 해당 스타가 나와 자신의 모습을 회고하고 당시 생각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러나 ‘BTS 예능 연대기’는 주인인 방탄소년단이 아닌 MC들이 말한다는 점에서 공감대 형성을 실패한 것이다. 그들의 말은 방탄소년단 스스로의 새로운 시각이 아닌 다른 이의 평가로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주인 없는 잔칫상만 차린 셈이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이 없는 방탄소년단 예능’은 한 차례 비판을 얻었다. 이번 ‘올 어바웃 비티에스’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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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2019’ ‘신동엽 VS 김상중 –술이 더 해로운가, 담배가 해로운가?’ ‘맛남의 광장’ 사진=MBC, SBS

한편 지상파에서는 방탄소년단 특집 외에도 다양한 내용이 준비돼 있다. KBS는 지난 11일 특별기획 드라마 ‘생일편지’를 시작으로 12일, 13일 방송인 붐과 개그맨 윤세윤이 뭉쳐 음악 예능프로그램 ‘부르면 복이 와요 달리는 노래방’을 선보인다. 두 사람이 노래방 트럭을 타고 각지를 찾아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사연은 물론, 숨겨왔던 흥과 끼를 직접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MBC는 12일과 13일 올해 10주년을 맞은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을 방송한다.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트와이스, 레드벨벳, NCT127 등 유명 아이돌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SBS에서는 13일 수작(秀作)을 만들어낸 미다스의 손들과 그 노하우를 전수받은 연예인이 함께 새로운 수작(手作)을 만들어내는 리얼리티 ‘수작남녀-크래프트맨’과 지역 특산품을 이용하여 신메뉴를 개발,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여행객들에게 선보이는 ‘맛남의 광장’ 그리고 14일과 15일 양일간 애주가 신동엽과 애연가 김상중이 벌이는 ‘신동엽 VS 김상중 –술이 더 해로운가, 담배가 해로운가?’가 방송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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