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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꽉 막힌 벤투호 뻥 뚫은 정우영의 `로켓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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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정우영이 2대0 승리를 이끄는 무회전 프리킥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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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이 약 23m 지점 프리킥에서 로켓을 발사해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 손을 들게 하며 눈부신 순간을 연출했다."

미국 폭스스포츠 아시아판이 정우영(알사드)의 무회전 프리킥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답답했던 순간을 단숨에 뒤집은 속 시원한 '사이다 골'을 앞세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의 첫걸음을 승리로 장식했다.

11일 새벽(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홈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나상호(FC 도쿄)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첫승을 거둔 한국은 다음달 10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0위)와 홈 2차전을 치르고 이어 15일에는 북한(118위)과 맞붙는 평양 원정 3차전이 예정돼 있다. 태극전사들은 10월 7일께 소집돼 다시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나상호와 정우영이다. 나상호는 전반 13분 이용(전북)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그대로 차 넣어 선제골 주인공이 됐다. 23세 이하(U-23) 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나상호는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뒤 A매치 8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흔들렸다.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에 실점 위기까지 자주 맞았다. 자칫 무승부나 역전패까지도 떠올리던 순간 '해결사' 정우영의 시원한 한 방이 터졌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만든 프리킥 기회에서 정우영은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가운 프리킥골. 한국 축구대표팀이 A매치에서 무려 1년9개월 만에 터뜨린 값진 프리킥이다. 정우영은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 결승 일본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으로 일본을 울린 바 있다.

나상호의 깜짝 골과 정우영의 '사이다 프리킥'으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마냥 좋아하긴 이르다. 드러난 과제가 여전히 많다. 벤투호는 지난 2일부터 일찌감치 전지 훈련을 떠나 '밀집 수비 뚫기'에 공들였지만 훈련 효과가 미지수다. 크로스 정확도가 여전히 낮았고 공격수들마저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위협적인 드리블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공격 기회는 많았지만 제대로 된 득점 기회가 적었다. 벤투 감독도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득점 기회를 살리는 효율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일본은 미얀마를 2대0으로 꺾었고 중국은 몰디브를 상대로 5대0, 호주는 쿠웨이트에 3대0, 이란은 홍콩에 2대0으로 각각 승리를 거뒀다. 반면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원정에서 두 골씩을 주고받으며 접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는 인도와 0대0을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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