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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해준 것 없어 미안해"…추석 인사말 대신한 노모(老母)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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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인사말 갈음한 '사과'

이투데이

가족 간에 나누는 추석 인사말은 일반적으로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다. 풍요로운 가을의 문턱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회포를 풀고, 고마움을 전하며 덕담을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부모가 자식에게 건내는 추석 인사말의 경우는 뉘앙스가 좀 다르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시골 마을에서 사는 '부모'들의 아릿한 추석 인사말들이 전파를 탔다. 안부를 전하는 '인사'를 넘어 오랜 세월의 정이 묻어나는 따스한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홀로 살고 있는 80대 여성의 추석 인사말은 그런 의미에서 울림이 컸다. 그는 "명절마다 자식들과 손주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서도 "나 때문에 매번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해준 게 없어 미안하고, 나를 생각해 주는 자식과 며느리들에게 또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이른바 '인사치레'로 건네는 추석 인사말이 사뭇 송구스러워지는 건 그래서다. 용돈을 드리고 양 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고향 집을 찾아도, 부모의 사랑을 갚기에는 한참 먼 우리들이다. 이번 추석에는 좀 더 마음을 담아 오랜 세월의 깊은 속내를 담은 인사말을 건네보는 게 어떨까.

[이투데이/이윤미 기자(yunm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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