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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는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서도 전통의 예능 강자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이라는 간판 예능프로그램이 시즌 종영한 이후 특히 황금같은 주말 저녁 대 재방송으로 이어오며 아쉬움을 안겼다. 다행히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이 주말 밤을 책임지고 있던 가운데, 최근 김태호 PD의 컴백과 함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선보이며 새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또 토크 프로그램의 강자 ’라디오스타’는 윤종신이 떠나며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변화의 중심에 선 MBC 예능을 집중 점검했다.
2019년 여름, MBC 예능이 새 바람을 탄 가운데 장수 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론칭 13년 만에 메인 MC 윤종신 하차라는 최대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십수년간 셀 수 없이 많았던 위기의 순간을 현명하게 극복해 온 ’라디오스타’에게 또 한 번 닥친 크나큰 변화다.
’라디오스타’는 최근 ’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10월 출국을 선언한 윤종신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윤종신은 Mnet ’더콜2’와 JTBC ’방구석 1열’ 마지막 녹화를 이미 마친 상태. 원년 멤버로 장장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해 온 ’라디오스타’는 4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했다. 절친한 장항준, 김이나, 유세윤, 박재정과 함께한 이날 녹화는 11일 방송된다.
’라디오스타’로서는 10년 넘는 시간 동안 어떤 구설도 없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 온 ’중추’ 윤종신의 하차가 아쉬울 수 밖에 없으나 긴 시간 논의 끝 본인 의사를 존중, 작별을 준비해왔다. 모든 이별이 그렇듯, 홀연 떠난 자와 달리 남겨진 자는 변화의 상황에도 의연하게 마음을 추스리고 전열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다.
윤종신의 빈 자리를 채울 새 MC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 ’라디오스타’ 측은 윤종신의 마지막 녹화일정을 공개하며 "윤종신의 빈 자리를 당분간 스페셜 MC 체제로 채워갈 계획"이라 밝혔다.
’라디오스타’가 4인 MC 체제의 프로그램인데다 특유의 색이 분명한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 자체 그리고 김국진, 김구라, 안영미 등 타 MC들과의 호흡까지 다방면에서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 제작진은 특정인을 새 MC로 염두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여러 ’후보 선수’에 대한 공개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종신의 부재가 ’라디오스타’에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라디오스타’에게 온 기회로 볼 여지도 있다.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 예능가의 변화 기류 속 ’고인 물’ 아닌 ’흐르는 물’로 변화하는 전기를 맞은 셈이기도 하다.
2007년 5월 30일 ’황금어장’ 내 코너로 첫 선을 보인 ’라디오스타’는 당대 방송가의 ’아웃사이더’로서 마니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선했지만 왠지 적응이 어려운, 독설과 디스가 난무한 ’B급’ 콘셉트 토크쇼였지만 나름의 ’생존법칙’으로 가늘고 긴 생명력을 자랑, 언제부턴가 수요 예능 1인자로 우뚝 서기도 했다.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고 방송가를 떠난 신정환을 시작으로 네 번째 MC석을 거쳐간 이만 해도 희철, 규현, 유세윤, 차태현까지 무수했다. 현 고정MC 안영미로 자리잡기까지 이따금 빈 자리는 스페셜 MC로 채우기를 반복하며 실험 아닌 실험을 이어왔다.
’라디오스타’ 내 윤종신의 존재감과 상징적인 면이 작지 않은 만큼, 이번 ’라디오스타’의 실험은 일종의 ’시험대’다. 큰 위기일수록 이를 극복했을 때 갖게 되는 힘 역시 더 큰 법. ’라디오스타’는 13년 만에 찾아온 시험대를 슬기롭게 통과할 수 있을까.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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