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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인 이미지만 또 한 번 실추됐을 뿐, 그를 지지하는 팬덤은 굳건하다. 김준수도 팬덤도 '명백한 피해자'라는 입장으로 뭉쳤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37)가 아프리카(현 숲) 여성 BJ 협박에 약 5년 간 8억4000만원을 갈취 당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김준수는 소속사발 두 차례에 걸친 공식 입장문과 직접 나선 팬 소통을 통해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취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김준수를 믿고 지지해 온 팬들은 이번에도 큰 반향 없이 김준수를 따르는 모양새다. 이는 당장 17일 프리뷰 공연으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알라딘' 티켓 예매 현황만 봐도 확인 가능하다. 김준수 출연 회차는 부동의 매진 행렬, 타격 제로다.
김준수는 지난 15일 BJ A 씨로부터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간 협박을 당해 101차례에 걸쳐 8억4000만원을 뜯긴 사생활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A 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김준수의 음성 녹취록을 협박 카드로 사용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13일 A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씨는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류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1차 입장문에서 김준수를 '명백한 피해자'로 명명한 소속사 측은 2차 입장문에서 김준수가 5년 간 지속된 피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선제적 고소를 취한 점, 이후 A 씨의 마약 관련 혐의가 파악된 점, 김준수 뿐만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추측에 따른 2차, 3차 피해가 없길 경고했다.
김준수 역시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난 당당하다. 난 잘못한 것 없다. 5년 전부터 비즈니스 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기로 다짐했고 지켜왔다. 나 외에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 한다면 하는 것 알지 않냐'면서 무척 억울해 했다.
반응은 갈렸다. 대다수 대중은 김준수가 BJ와 얽힌 자체에 실망감을 표하는 한편, 5년이나 끌려 다니면서 8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건넨 행위와 그 내막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김준수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팬들에게 행했던 이른바 '짠돌이 일화'들이 매일, 새롭게, 우후죽순 파묘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실제로 함께 했고, 그럼에도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준수를 애정해 온 팬들에게는 그닥 놀랍지 않은 에피소드로 보이는 듯 싶다. 이들은 오로지 김준수가 어디 쉽게 말도 못한 채 고스란히 당하고 있었을 5년을 다독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위로하며 함께 울었다.
일각에서는 김준수가 차기 행보로 택한 뮤지컬 '알라딘'에도 피해를 끼쳤다며 '무대에 오르는 것이 맞냐'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알라딘' 측은 해당 논란이 터진 직후부터 입을 꾹 닫고 있고, 성역이 된 김준수 티켓 파워는 놀랍게도 '건재'하다. 어쩌면 현장 응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생각할지도.
국내 초연이자 하반기 기대작으로 일찍이 주목도를 높인 '알라딘'은 개막 전 서경수의 부상으로 초반 캐스트 스케줄을 싹 갈아엎는 등 한 차례 고초를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최고가 19만 원'에 달하는 티켓 판매에 매우 큰 힘이 되어주는 배우를, 그것도 '피해자 롤'에 있는 배우를 제작진이 내칠 리?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된 김에, 팬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번쯤은 '팬들에게도 이렇게까지 대접하는' 김준수의 역대급 역조공이 내심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랜덤 과자 꾸러미와 1000원 컵 홀더는 과거에 다시 묻어두고 텅 빈 8억 곳간을 다시 채워줄 이들에게 800만 원 정도만 써줘도 '웬일이냐'며 모두가 감개무량 할 터다.
김준수는 22일 정식 개막 전 17일 오후 7시, 21일 오후 7시 30분 '알라딘' 프리뷰 공연에 나선다. 또 쏟아질 맹목적 기립박수는 안 봐도 눈에 훤하다. 누군가에게는 매 작품 인생 캐릭터로,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호불호 갈리는 뮤지컬 배우로 평가 받는 김준수가 새 캐릭터 알라딘은 어떤 색깔로 소화했을지 지켜보게 만든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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