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16일 신인드래프트… 홍콩 국적 알렉스 귀화 추진
195cm… 대학무대서 블로킹 두각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로 귀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추석 연휴 직후인 16일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대상자 가운데는 경희대 졸업을 앞둔 홍콩 국적의 알렉스(26·사진)가 포함돼 있다.
알렉스는 현재 한국 국적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한배구협회가 5일 알렉스를 ‘우수 외국인 체육분야 인재’ 대상자로 선정해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KOVO의 신인선수 선발 규약에는 ‘귀화 신청 접수 후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도 참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여자부에는 이미 귀화 선수가 있다. KGC인삼공사 이영(23)이 2014년 중국 국적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고, 이후 일반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어 코트에 서고 있다.
알렉스는 지난해에도 특별귀화를 추진했지만 당시 협회(경기력향상위원회)는 “무분별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협회는 최근 입장을 바꿨다. 신체 조건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커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 때 국가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특별귀화에 찬성한 것이다.
키 195cm인 알렉스는 고교생이던 2013년 카잔(러시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해 득점 1위에 올랐다. 당시 활약을 눈여겨본 김찬호 경희대 감독의 권유로 경희대에 외국인 선수 전형으로 입학했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홍콩 대표로는 아시아경기 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2회, 유니버시아드 3회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국내 대학 무대에서는 여러 차례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알렉스는 경희대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 줄곧 “한국에 귀화해 V리그와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낙점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수도권 구단의 감독은 “점프력은 좋지만 아직 보완할 게 많다. 적어도 즉시전력감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귀화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선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그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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