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왼쪽)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골을 넣고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나상호(FC도쿄)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증명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 나상호의 선제골과 정우영(알사드)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나상호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대회 직전 대표팀에서 하차했지만 지난 3월과 6월 A매치에서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5일 조지아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했던 나상호는 A매치 8경기만에 골을 신고하며 벤투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나상호는 이날 이재성과 황인범과 함께 2선에 섰다. 유럽파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나상호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시도한 왼발 슛은 상대 골키퍼 오라주무하메도프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3분 뒤 A매치 데뷔골을 만들어내며 포효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투르크메니스탄 수비가 걷어낸 공이 나상호 발 앞에 떨어졌다. 나상호가 이를 그대로 밀어넣어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나상호는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밀집 수비로 나오는 상대였기에 선제골이 중요했는데, 나상호가 12분 만에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후반 1분에도 나상호는 김민재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쪽 측면을 허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나상호는 후반 20분 권창훈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피치를 누볐다. 벤투호 입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원정길이라는 변수와 월드컵 예선의 첫 단추라는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냈다. 중요한 경기에서 중책을 맡은 나상호는 벤투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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