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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NFL 성공적 데뷔 머리, 시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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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생 외할머니 둬 화제 / 애리조나 홈 개막전 쿼터백 / 터치다운 2개로 무승부 견인

카일러 머리(22)는 최근 1년여 동안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스포츠천재’다. 2018년 6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지만 입단을 미룬 뒤 그해 미대학풋볼리그(NCAA)에서 쿼터백으로 맹활약하며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하이즈먼 트로피까지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활약에 미프로풋볼리그(NFL)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머리는 야구를 포기하고 풋볼선수의 길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지난 4월 열린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가 머리를 전체 1번으로 지명했다. 머리는 한국 태생 외할머니를 둔 한국계 선수여서 그의 행보는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런 머리가 NFL 정규시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애리조나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NFL 홈 개막전에서 디트로이트와 연장 승부 끝에 27-27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선발 쿼터백으로 출전한 머리는 54번 패스를 시도해 이 중 29번을 연결하고 308패싱야드를 기록하며 2개의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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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운동천재’로 화제를 모았던 카일러 머리가 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NFL 데뷔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애리조나=AFP연합뉴스


3쿼터까지는 25개의 패스 중 9개만 성공시키며 100야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고 인터셉트도 1개 허용했다. 여기에 팀도 4쿼터 한때 6-24로 18점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 종료 5분57초를 남기고 27야드 패스로 자신의 프로 첫 터치다운을 완성했고, 종료 43초를 앞두고 래리 피츠제럴드에게 두 번째 터치다운 패스도 만들어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에서 두 팀이 3점씩만 추가하는 데 그치며 경기는 동점으로 끝났다. NFL 역사에서 개막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것은 역대 2번째다. 그러나 작은 체격에 대한 우려에도 머리는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남은 시즌의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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